14일 ECC 이삼봉홀에서 '스파클링 이노베이션'특강 열려

▲ 1부 행사에서 청년 벤처 CEO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사회를 맡은 학생 CEO 변윤지(문정·10)씨와 패널로 자리한 Zikto(직토) 서한석 이사, 핸섬컴퍼니 김현수 대표, 웃어밥 최성호 대표(왼쪽부터)
▲ 2부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컬러링북 '시간의 정원'저자 송지혜 작가와 컬러링북 체험을 하고 있다.

  14일 오후2시 ECC 이삼봉홀에서 4명의 연사와 200명의 학생이 참여한 ‘스파클링 이노베이션(Sparkling Innovation)’ 특강이 열렸다. 본교 국제회의센터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1부는 학생 CEO 변윤지(문정·10)씨의 진행 하에 토크 콘서트(Talk Concert)가 진행됐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인 Zikto(직토)의 서한석 이사, SNS 연동 알람 어플을 개발한 핸섬컴퍼니의 김현수 대표, 주먹밥으로 글로벌 푸드벤처를 꿈꾸는 웃어밥 최성호 대표가 토크 콘서트의 패널로 자리했다. 기념촬영과 쉬는 시간을 가진 후 2부에서는 컬러링북 ‘시간의 정원’ 저자 송지혜 작가(섬유예술전공 석사·12년졸)가 연사로 나섰다.
 
△혁신을 도모하는 젊은 창업가들의 이야기
  1부의 첫 출발은 직토의 서 이사가 끊었다. 직토는 웨어러블 기기 ‘아키’를 개발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아키는 걸음걸이, 자세, 신체균형 등을 분석해 좋지 않은 신체 습관이 지속될 시 진동을 통해 알림을 울려준다.

  “창업을 시작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이고 그 다음이 마케팅 그리고 제품 순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유명언론에 한번 반짝 노출된다고 매출이 오르지 않아요. 꾸준히 언급되고 미디어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죠.

  두 번째로 핸섬컴퍼니의 김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김 대표가 개발한 어플 ‘알람런’은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쓰레기야 일어나’, ‘제가 이렇게 부지런한 여잡니다’라는 문구가 SNS에 게시돼 늦잠 여부를 주변인들이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 된다. 현재 이 어플을 약 7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플 개발이 처음부터 순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초반에 기획했던 ‘계약연애’, ‘고백대행’이라는 주제로 스마트 데이팅 서비스를 몇 차례 도전했는데, 결과는 그의 말을 빌리자면 ‘망했다’. “시행착오가 많았죠. 어려웠던 점도 많았구요. 같이 일하는 동료 5명이서 항상 의견 차이가 있어 충돌이 심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해결책은 ‘되묻기’에요. 상대방의 말을 한 번 더 정리해서 ‘이러이러하게 말한 거 맞지?’라고 되물으면서 한번 수용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러면 서로 오해가 줄어들게 돼요.”

  ‘안녕하세요, 이화여대생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시험기간인데도 열심히 공부하시는 이화인 여러분 파이팅 입니다!’ 이삼봉홀에서 울리는 그의 멘트가 익숙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웃어밥 최성호 대표. 최 대표는 충북 청주에서 친구 2명과 함께 선배에게 빌린 500만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 2011년 그들은 6개월간 20곳에서 알바를 하며 경영을 배웠고, 매일 회의를 통해 사업 기반을 쌓아갔다. “이렇게 쌓은 노하우로 2012년 이대역 3번 출구에 이동 테이블을 놓고 주먹밥을 팔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생각해낸 차별화가 ‘인사’였죠. 처음에는 반응이 미미했지만, 활기차지만 낯뜨거운 멘트를 6개월 이상 지속하다보니 하루 매출이 처음 6만 원에서 32만 원까지 올랐어요. 재작년에는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년창업 1000’에서 최우수상도 수상했어요.”

 

△송지혜 작가와 함께하는 컬러링 북 체험
  전 세계적으로 컬러링북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열풍 속, 본교 졸업생 송지혜 작가의 컬러링 북 ‘시간의 정원’의 판권이 한국 단행본 역사상 역대 최고 수준으로 수출됐다. 송 작가는 본래 동화책 관련 작업을 준비했다. ‘동심’이라는 키워드로 작업을 하는 도중, 출판사에서 컬러링 북 요청이 들어와 우연히 하게 됐다. “사실 컬러링 북에 나오는 그림들은 전부터 차곡차곡 개인 작업하던 스케치들이에요. 기존에 있던 작업들 덕분에 출판하는데 어렵지 않았죠. 작업을 하는 중간에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테이블에 마련된 색연필과 컬러링북의 일부를 프린트한 종이에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박소연(경영·11)씨는 수업을 결석하고 올 정도로 강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각자 다 다른 분야에서 혁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며 “결과보다 창업 과정을 보여주고 또한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와 닿았다”고 말했다.
사진=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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