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지원센터가 12일 오전10시 시각장애를 가진 여고생을 대상으로 ‘장애여고생을 위한 대학생활 안내 프로그램’(대학생활 안내 프로그램)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서울맹학교 시각장애 여고생 17명과 장애학생 도우미로 활동하는 본교생 17명이 참여했다.

  대학생활 안내 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서울맹학교 학생들은 오전에 이화캠퍼스리더의 인솔 하에 캠퍼스 투어를 했다. 캠퍼스 투어에는 장애학생 도우미로 활동하는 본교생 17명이 동행했다.

  ECC와 본관, 대강당, 학생문화관을 돌며 투어를 한 서울맹학교 학생 ㄱ(18)양은 “난생처음 대학교에 방문했는데 학교에 나무도 많고 자연적인 환경이 좋다”며 “학교의 편의시설도 여학생 맞춤형으로 돼 있어 생활하기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에 진행된 ‘재학 장애대학생과의 만남’에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김태연(영교·12)씨가 연사로 나서 대학 입시과정과 본교 장애학생서비스 제도를 이용한 우수한 성적 유지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시각장애를 앓게 된 후 20년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는데,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학습도구가 개발된 것을 알고 2010년부터 대학입시를 준비해 장애학생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며 “본교에 장애학생을 위한 제도가 잘 마련돼 있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질의 응답 시간에는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학교에서 공부할 때 어려웠던 점 등 다양한 질문들이 오갔다. 김씨는 “장애가 있다고 안마사나 침구사와 같은 일에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며 “대학 진학을 통해 다양한 직종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생활 안내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맹학교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학입시에 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ㄱ양은 “재학 장애대학생과의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만 말하는 표면적이었던 다른 특강과 달리 선배님의 솔직하고 진솔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대학생활 안내 프로그램은 장애학생 도우미와 인솔교사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혜진(사교·14)씨는 “서울맹학교 학생의 순수하고 착한 모습과 프로그램마다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가 장애학생에 대해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솔교사로 참여한 서울맹학교 최선란(가정관리학?97년졸)교사는 “시각장애 여고생의 눈높이에 맞게 프로그램이 기획돼 학생이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황희정 직원은 “서울맹학교 학생들의 본교 방문이 대학생활 전반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장애가 대학진학이나 진학 후 학습 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