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구성원의 개인적 성향이 심화되어 나홀로족, 코쿤족 또는 글루미 제너레이션 등, 개인화된 사회적 현상을 지칭하는 신조어들을 언론매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양상은 어느 한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서만 두드러져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문화적 트랜드를 형성했다. 심지어 1인용 전자제품, 1인 단독 주거 형태의 증가를 초래하는 등 산업경제 분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사회의 개인화 성향이 교육에 미친 영향을 지적해보라면, 사이버대학이나 사이버캠퍼스의 출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 공간에 함께 모여 얼굴을 맞대고 수업하고 논의하는 것보다는 각자 원하는 시간에 지정되지 않은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디지털 미디어에 의한 강의를 듣고 학점을 딸 수 있는 방법들이 강구돼 증가하는 추세이다.

  정통한 사회학적 방법으로 검증된 추론인지 모르나, 21세기에 들어 급격하게 발단된 정보통신 기술이 오늘날 현대인의 개인적 성향을 부추기고 있다는 단정이 큰 반론 없이 널리 인식되어 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결론 짓기 어렵듯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손에 하나씩 쥐어진 스마트폰이 우리를 그러한 생활패턴으로 몰아가는 원인인지, 아니면 현대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의해 오늘날 개인적 생활 패턴을 충족시킬수 있는 첨단 디지털 제품이 개발이 촉진되는 것인지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축소지향의 그러나 기능은 매머드급으로 극대화된 전자제품 또는 통신기기들이 나홀로족, 코쿤족 또는 글루미 제너레이션이라 일컫는 사회 현상의 핵심적 원인이라면, 그것을 멀리 치워버리고 강제적으로라도 사용을 중단하면 그만일 테니까. 다만, 지극히 개인적 성향을 촉진시키는 문화에 과도하게 노출된 젊은 세대에게 학교라는 교육의 장은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성 강화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제공하는 편이 균형잡힌 미래 사회인 양성을 고려할 때 더 타당하지 않을까! 비록 불편하고 남에게 나를 맞춰야하는 수고로움을 감당해야 한다 하더라도, 한데 모여 타인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다양한 의견도 듣고 존중하며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더 빈번하게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그동안 각자의 삶에 충실하는라 소식이 뜸했던 제자들의 연락을 받고 보니 그들과 함께 강의 공간 안과 밖에서 나눴던 소중한 추억들이 되살아나 어느새 마음이 흐뭇해진다. 아마 요즘들어 각자 취업을 위한 스펙이니 자격증이나 고시 등을 준비한다고 전공수업마저 멀리하며 교정에 머무는 시간을 아끼는 4학년 학생들이 늘고 보니, 서로 부딪히며 새록새록 정을 쌓던 원시적(?) 휴먼네트워크 형성 방법이 새삼 그리워지나 보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나홀로족이니 코쿤족이니 하는 말들은 과거의 X-세대니 W-세대란 말이 이제는 잊혀져 종적을 감춘 것처럼 한 시대의 성향을 일컫는 과거의 신조어로써만 기억되기를 바랄밖에. 종국에는 우리 모두 단절의 사이버공간을 뚫고 실제의 공간에서 보다 자주 접촉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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