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부탁해
다이어트를 부탁해
  • 최윤영(사회·13)
  • 승인 2015.0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자들의 평생의 숙제, 다이어트.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해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 역시 1일 1식, 원푸드, 등산 등등 안 해본 방법이 없을 정도로 다이어트 하는 ‘방법’에는 일가견이 있다. 정작 한 번도 성공해 본적이 없는 나는 언제나 남산만한 나의 배를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며칠 전에 엄마로부터 다이어트에 엄청난 투자를 해주겠다는 갑작스러운 제안이 들어왔고, 나는 PT 비용을 지원받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되었다. 확실히 돈을 들인 만큼 의지는 불타올랐고 지금은 2주 째 식단조절과 유산소, 근력 운동들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 다이어트의 성공기류를 잘 타고 있는 도중 나는 지금 최대의 위기에 놓였다.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수요미식회’, ‘오늘 뭐먹지?’ 등 각종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버린 것이다. 최근 들어 요리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증가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쉐프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먹음직스러운 요리는 당장이라도 입에 쑤셔 넣고 싶은 욕망을 들게 한다.

  도대체 이 사회는 ‘마른여자’를 미의 기준으로 정하고 다이어트를 강요하면서 여자들을 현혹시키는 요리 프로그램을 쏟아 내는 이유는 뭘까. 그 이면에는 여성들을 최고의 호갱, 즉 이용하기 좋은 소비자 취급을 하는 상술이 교묘하게 숨어있다.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닌다고 돈쓰고 살 뺀다고 돈쓰고. 여자 연예인들의 마른 몸매가 찬양 받을수록, 그리고 쉐프들이 화려한 요리솜씨를 뽐낼수록 우리들의 지갑은 가벼워지고 다이어트에 대한 근심은 깊어져 간다. 그럼 이렇게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고 조작하는 사회의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선천적으로 마른 여자? 이렇게 여자의 적은 여자가 되고, 나는 식산업과 다이어트산업에 돈을 퍼 붓는 호갱이 된다... 아... 일단 살부터 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