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16일 오후4시16분 본교 앞 대현문화공원에서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가 주최한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대학생 추모행진’(추모행진)이 열렸다. 선포식이 끝난 뒤 참가 학생들이 추모행진을 하고 있다.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4월16일. 경기도 안산시 정부 합동분향소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전국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렁였다.

  대학생도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4월16일 오후4시16분 본교 등 전국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세월호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가 주최한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대학생 추모행진’(추모행진)이 열렸다. 대학생들은 ▲경희대 정문(동부지부) ▲본교 앞 대현문화공원(서부지부) ▲숙명여대 근처 남영삼거리(남부지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북부지부)에서 시작해 청계광장, 서울광장으로 도보 행진을 이어갔다. 

  본교 앞 대현문화공원에서 출발한 추모행진은 청년 정치공동체 ‘청년;하다’가 ‘4·16 1주기 대학생 304인 기억행진’(기억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다. 기억행진에는 본교를 포함해 ▲경기대 ▲명지대 ▲연세대 등에서 약 350명(청년;하다 추산)이 참여했다.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학생 265명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중 1명의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영정은 박재동 만화가가 그린 희생자 초상화와 함께 희생자 이름, 희생자에게 전하는 편지 등으로 구성됐다.  

  기억행진에 앞서 본교 손솔 총학생회장의 사회로 추모행진 선포식이 열렸다. 손 총학생회장은 “1년 전 4월16일, 많은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었을 것 같다”며 “이제는 행동할 때”라고 추모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참가자들은 손 총학생회장의 지시를 따라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 발언에는 경기대 서울캠퍼스 정우령 총학생회장이 나섰다. 경기대 정 총학생회장은 1년 동안 세월호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대 정 총학생회장은 “달라진 것은 유가족들과 하나가 되어 우리가 더욱 단단해진 점”이라며 “오늘 모인 것은 단순히 추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유가족과 함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함이다”는 입장을 표했다.

  청년;하다의 숙명여대 이윤진(법학·15)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운을 뗐다. 이씨는 “대학 입학 후 세월호 진실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처음 관심을 가지고 단원고와 합동분향소에 가보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함께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기억행진에 참여한 정다영(인문·15)씨는 “작년에는 고등학생이라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어 속상했는데 이렇게나마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도 행진에 참여했다. 조현아 강사(서양화과)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앞장서는 학생들의 용기에 많은 힘을 얻었다”며 “학생들과 함께 걸으면서 이 시간을 나누고 싶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선포식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줄지어 청계광장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기억행진 참가자들은 오후6시 청계광장에서 다른 지부 참가자들과 뭉쳐 추모곡 ‘화인’(2015)을 부르는 등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대학생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오후7시에는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추모문화제’에 합류해 일반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관련 영상 시청, 선체 인양 촉구하는 발언 등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광장에 약 3만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모였으며, 2주가 지난 시점(1일)까지도 추모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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