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딘 밀러(Dean Miller) 교수

  뉴스 리터러시 센터(The Center for News Literacy)의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딘 밀러 교수는 2009년 교단에 서게 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뉴스 리터러시 수업을 가르쳐왔다. 스토니브룩대의 미디어 교육 전문가인 그를 4월17일 스토니브룩대 개인연구실에서 만나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 및 한국 도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어떻게 이 수업을 맡게 됐나. 수업을 맡기 전에도 수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었나
  일간지 ‘포스트 레지스터'(Post Register) 편집장으로서 일을 그만두고 미디어 관련 교육으로 관심을 돌리게 됐는데 마침 스토니브룩대에 뉴스 수용자를 위한 수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거부터 항상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해 듣자마자 ‘완벽해(perfect)!’를 외쳤다. 편집장으로서 기사의 헤드라인을 정하고 사설을 쓰는 일 등 독자들이 어떻게 신문을 볼지 고민했던 점과 이 수업에서 다루고 있는 투명성, 책임 등의 개념이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 이런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내가 생각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현재 사회에는 광고, 정치가들의 선전과 같이 뉴스인 척 하려는 정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수업은 뉴스 수용자들이 속임수에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확실한 기준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이 수업이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능력을 심어준다는 점이다. 이는 분야를 막론하고 어떤 일이든 다각도에서,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강생들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시사적 이슈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중국, 미얀마, 러시아 등 외국 대학 및 고교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각국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 역시 뉴스 리터러시 같은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세월호 1주기라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당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건 경과나 희생자에 대한 허위 정보가 유출되고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했다고 들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한국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미디어 교육,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작년 홍콩 우산혁명 때, 중국의 뉴스검열과 SNS에 돌아다니는 루머에 대응해 뉴스리터러시를 배운 학생들이 스스로 루머체킹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활동했다. 이처럼 저널리즘 전공 학생들이나 미디어 교육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행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널리즘 관련 전문가가 직접 뉴스리터러시 수업을 접해 보고 이러한 교육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체감할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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