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7.9. 반경 수백 킬로미터에 ‘심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강진이 네팔을 뒤흔들었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가족을 잃었다. 사망자 수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네팔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1일 오전9시 기준 사망자 수는 약 6100명이다.

  본지는 네팔에서 우리나라로 와 본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을 만나 현지인의 입을 통해 현지 상황에 대해 들었다. 남의 얘기로만 느껴졌던 현지의 상황을 실제로 들으니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장도 힘없이 무너졌다.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네팔을 향해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작한 네팔 구호 성금 모금은 이틀 만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07억 원)를 돌파했다. 유니세프(UNICEF),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등 세계적인 구호단체에서도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이러한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2011년 일본에서 발생했던 강진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당시 본교 내에서도 활발한 모금활동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관심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물리적 거리가 심리적 거리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그러나 네팔에도 우리 교민이 있으며, 네팔로 수학여행을 떠난 우리나라의 어린 학생들도 있다. 히말라야로 등반을 떠났던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인 김홍빈 대장도 지진으로 인해 눈사태를 겪고 고립됐다가 4월30일 카트만두로 돌아왔다. 비슷한 시기 등반을 했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봐주길 바란다. 당장 본교 안에만 해도 네팔 학생이 있다. 작은 관심에도 감동하며 이화인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는 이가 있다. 본지와 인터뷰를 한 네팔 출신 유학생 프라단 에라(경제·13)씨는 모금 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본지의 연락을 받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때 대외활동이나 팀플을 함께 했던 학생들에게도 위로와 추모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작은 관심, 10원의 적은 돈이라도 건네준다면 네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시대다. 네팔은 멀지 않다. 네팔의 상황에 조금 더 귀 기울이는 이화인이 되기를 바란다.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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