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교내 학생상담센터 상담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난으로 인해 생기는 불확실성 ▲개인주의 심화 ▲상담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각 대학 학생상담센터는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상담가 수를 늘리는 등 학생들의 상담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본교 학생상담센터 타대보다 상담 많아  ··· 주된 이유는 취업, 학점
  본교 학생처 학생상담센터의 상담 건수는 작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학생상담센터에서 진행된 개인 상담은 2012년 약 8000건, 2013년 약 7600건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2014년 약 8600건으로 전년 대비 약 13.2% 증가했다. 집단 상담은 2012년 약 4700건, 2013년 약 5600건, 2014년 약 4600건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4000~5000건을 기록했다. 학생상담센터 오혜영 실장은 “해마다 약간씩 변동은 있지만 2010년부터 꾸준히 약 8000건 정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본교 학생처 학생상담센터의 상담 건수와 타대 학생상담센터 상담 건수를 비교하면 본교가 두 배 이상 많았다. 타대의 개인 상담 건수가 적게는 약 1000건, 많으면 약 3000건의 수치를 보인다면, 본교는 평균 약 8000건의 수치를 보이고 있었다. 학생처 학생상담센터 오 실장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대화에 대한 욕구도 높고 심리 건강에 대한 지적 수준이 높아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회피하기보다는 상담센터를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학생처 학생상담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담 주제는 주로 ▲성격 ▲진로 ▲대인관계 ▲정서 등에 관한 내용이다. 학생처 학생상담센터 오 실장은 “학생들이 대부분 취업, 학점, 대인관계, 생활적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학생상담센터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처 학생상담센터는 기존에 진행하던 개인 상담, 집단 상담, 심리 검사, 자살 예방 교육 외에도 작년부터 생명존중지킴이교육, 이화심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 학생상담센터는 국내 최초로 본교 국제교류처, 법학대학 교수, 심리학과 교수 등과 함께 자살위기 관련 시스템 구축과 매뉴얼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타대도 학생 상담 증가 ··· 프로그램, 상담가 수 등 확대해
  타대 학생상담센터 역시 상담 건수가 늘고 있다. 한양대 학생상담센터의 개별학생 상담 건수는 2012년 930건, 2013년 1713건으로 두 배에 가까운 약 84.2% 증가했고 2014년에도 1917건으로 전년 대비 약 11.9% 증가했다. 서울시립대 학생상담센터의 학생 상담 건수는 2012년 1740건, 2013년 1890건으로 약 8.6% 늘었고, 2014년 2569건으로 전년 대비 약 35.9% 늘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의 학생 상담 건수 또한 2012년 대비 2013년 약 4.4% 증가했고 2013년 대비 2014년 약 17.0% 증가했다. 한양대 학생상담센터 관계자는 “예전보다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된 심리적인 어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센터의 규모가 확장되고 객원상담원 수도 늘어 대기 시간이 줄었고 상담 예약을 취소하는 학생 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타대 또한 늘어나는 학생 상담 수요에 맞게 프로그램, 상담 인력, 운영 시간 등을 확대하고 있다. 경희대는 상담 외에 올해 6주간 워크숍 형식의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대는 작년 5월 전문 상담가를 1명 더 확충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 캠퍼스는 정신건강 진료를 주 1회에서 작년 12월부터 주 2회로 늘렸다. 서울대는 학생상담센터의 수를 증가시키기도 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관계자는 “학교 본부 산하의 대학생활문화원뿐만 아니라 단과대학이나 학부 차원에서도 학생상담센터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인문대학, 자연대학, 의과대학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가족 구성 형태의 변화 등이 학생들의 상담 센터 방문 증가에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김성훈 교수(사회과교육과)는 “요즘 취업난이 심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늘 경쟁을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장신대 학생상담센터 안명숙 센터장은 “예전에는 가정 내에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많았는데 현대 사회는 핵가족화되면서 가정 내에서 고민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상담센터가 현대사회에서 지지체계로써 활성화되고 편히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인식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