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 기자의 취재노트
박진아 기자의 취재노트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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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로 안전이 사회적인 이슈가 됐고, 언론은 우리나라가 ‘안전후진국’임을 보도하기 바빴다. 쏟아지는 기사를 하나하나 읽어보며 우리나라가 안전후진국이라면, 본교에도 안전에 취약한 곳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한 생각이 기자를 무려 4주에 걸친 시리즈 기사를 기획하는 것으로 이끌었다. 안전취재팀이 꾸려졌고, 4주 동안 역할을 나눠 학내 안전 전반에 대해 취재했다.

  안전취재팀은 안전교육에 대한 자료 조사와 학생 여론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많은 학생이 안전교육이 부족한 것을 아쉬워했고, 더 나아가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대형 사고는 아니더라도 손이 베이거나 찢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조예대는 특히 안전교육이 시급해 보였다. 하루빨리 이런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안전교육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했다.

  본교의 안전이 취약하다는 것은 동행취재를 통해 더욱 명백하게 드러났다. 실험실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총무처 총무팀 황현주 대리, 소방안전 담당 총무처 총무팀 이제항 대리와 조예대 실습실, 실험실, 학생문화관 동아리방을 돌아보니 곳곳에 문제점이 있었다. 방화문 앞을 떡하니 버티고 있는 자재들, 비상구 앞을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막아 놓은 책상 그리고 의자들, 산소통 옆에 있는 인화성 물질인 아세틸렌까지.

  시설적인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4주간 취재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의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몸소 깨달았다. 기름이 주재료인 서양화과 실습실이 있는 조형예술관A동 6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조예대 학생들이 담배 피우는 장소였다. 또한, 한 주차유도원은 공사 차량이 지나가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못 떼는 학생이 많다며 푸념했다.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더 큰 시각으로 안전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이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숨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밝히는 것이 필요하며, 학생들에게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교육해 안전수칙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취재팀이 4주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내 안전 상태가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얼마 전 총무처 총무팀은 비상구 실태를 보도한 세 번째 시리즈를 읽고 개선하겠다는 연락을 취했다. 총무처 총무팀뿐만 아니라 본교 모든 구성원이 나서서 안전 문제 개선을 위해 힘쓰고 안전문제를 공론화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