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대한 오해, '춤'을 통해 풀다
'몸'에 대한 오해, '춤'을 통해 풀다
  • 김송이 기자
  • 승인 2015.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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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몸 그리고 치유' 강연 3월30일 ECC 삼성홀에서 열려
▲ 3월30일 오후7시 ECC 삼성홀에서 열린 '춤, 몸 그리고 치유' 중 첫 번째 강연에서 본교 한혜주 교수(무용과)의 지도에 따라 짝과 손을 마주대고 있다.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몸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위한 ‘춤, 몸 그리고 치유’ 강연이 3월30일 오후7시 ECC 삼성홀에서 열렸다. 강연은 본교 공연문화센터와 움직임으로 육체적·정신적 질병을 치료하는 교육기관인 ‘타말파 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강연은 각종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이 ‘춤’을 통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을 돕기위해 기획됐다. 이번 강연은 관객이 곧 참여자가 되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6개 팀이 15분 씩 강연을 진행했다.

 

△자신의 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자

  “바른 자세란 경직되는 것이 아닌 몸의 뼈들이 편안한 것이에요.”

  첫 번째 강연은 한혜주 교수(무용과)가 ‘몸에 대한 탐구와 그를 통한 자존감 회복’을 주제로 진행했다. 강연을 시작하자 관객들은 한 교수의 지시에 따라 무대에 앉아 몸을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골(한의학에서 인체의 취약한 부분을 뜻하는 ‘혈’ 중 하나)의 중간을 찾아 자신에게 편안한 몸의 위치를 탐색하고, 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한 동작이다.

  몸의 편안함을 위해 쉼 호흡도 했다.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숨소리와 공간의 소리에 집중했다. 관객들은 바닥에 닿아있는 자신의 다리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나아가 손바닥과 손바닥을 비빈 후, 따뜻해진 손을 머리에 올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기도 했다.

 

△우리 삶의 상징,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다

  두 번째 강연은 타말파 코리아 이정명 대표가 타말파 연구생 8명과 함께 연사로 나서 ‘움직임에 담긴 우리 삶의 이야기’에 대해 강의했다.

  이 대표는 특히 얼굴을 강조했다. 얼굴은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가장 가까운 창구이기 때문에 긴장, 불안, 두려움, 행복함 등 많은 심리적 상징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얼굴에 담긴 상징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파이브 파트(five parts)’를 제시했다. 발견, 직면, 해소, 변화, 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타말파 코리아 연구생들은 이 ‘파이브 파트’를 직접 선보였다.

  타말파 코리아 연구생들은 얼굴 찡그리기, 팔 휘두르기 등을 자유롭게 반복하며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행동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했다.

 

△내 몸을 쉬게 하라
 

  “중력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몸과 마음을 완전히 비워서 내려놓으세요.”

  세 번째 강연은 본교 공연문화센터 조기숙 교수(무용과)가 연사로 나서 ‘내 몸 잘 쉬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조 교수는 “긴장이 없어야 몸이 바른 자세가 되고, 바른 자세가 되면 몸이 편안해 진다”며 이를 위해 ‘태아 자세’를 제시했다.

  관객들은 조 교수의 지시에 따라 머리가 배꼽으로 향하는 태아 자세를 취했다. 조 교수는 이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으라고 관객에게 조언했다.

 

△호기심은 원동력이다 

  네 번째 강연에는 휄든크라이스(Feldenkrais, 기능적 동작의 배움을 통해 뇌의 학습기능을 활용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식) 코리아 도서원 원장이 연사로 나섰다. 

  도 원장은 관객들에게 무대 바닥에 앉아 지면과 자신과의 관계를 느껴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그를 따라 바닥에 앉아 지면의 감촉을 느끼기 시작했다. 또한, 도 원장은 관객들에게 무대에 앉은 채로 골반의 어떤 부분이 바닥에 닿아있고, 어떤 무게감이 느껴지는지 끊임 없이 우리 몸에 대한 질문을 던지라고 요구했다.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이 어디에 주위를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자제를 통해 우리 몸에 공간을 만들다
 

  다섯번째 강연에서는 알렉산더 테크닉(Alexander Technique,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습관을 자제하는 것) 협회 최현묵 회장이 ‘일상생활에서 습관자제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일상적 동작을 하며 찰나에 호흡을 멈추는데, 이러한 나쁜 습관을 사람들이 파악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알렉산더 테크닉 연습생들의 데모(demo, 예로 미리 보여 주는 것)를 통해 관객들에게 동작을 하는 순간의 호흡 멈춤을 보여줬다. 8명의 알렉산더 테크닉 연습생들은 앉았다 일어서는 등의 동작을 반복하면서 최 회장이 ‘포즈’라고 말하는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그는 움직임을 멈추는 동안 호흡 또한 멈추는 것 같은 무의식적인 습관을 자제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망가지게 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일상적 습관의 자제를 통해 우리 몸에게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쳤다.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통해 잠재성을 발현해라

  마지막 여섯 번째 강연에서는 홍세희 교수(무용과)가 연사로 나서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대해 강연했다. 홍 교수는 관객 자신이 어디를 걷고 어디를 보는지를 집중하라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홍 교수의 지시에 따라 자유롭게 걸으면서 자신들이 어디를 걷고 어디를 보는지 생각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자신을 알기 위해서다.

  강연을 들은 김수진(무용·11)씨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얼마나 올바르게 알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했는데, 순전히 내 몸에서만 들리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