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생협 박경옥 전무이사와 전가원 디자이너 인터뷰

  교내 곳곳에서는 이화 교표가 그려진 이화보틀을 들고 있는 학생, 호피무늬 망사필통을 꺼내놓은 학생, ‘EWHA’가 쓰인 후드를 입은 학생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모든 제품을 본교 생활협동조합(생협) 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 본지는 26일 생활환경대학관 지하1층 생협 사무실에서 생협 박경옥 전무이사와 전가원 디자이너를 만났다.

 

  -제품 기획이 채택되고 학생들에게 보이기까지의 과정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기획회의를 한다. 회의는 먼저 소비자에게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에 주요 타겟층을 설정한다. 일차적인 타겟은 학내 구성원인 재학생이고, 동문도 중요한 타겟이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도 무시할 수 없어졌다. 타겟이 잡히면 그들이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지, 형태는 무엇인지, 어떤 패턴으로 나가면 좋을지 등을 고민한 뒤에 적정선에서 접점을 찾아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기획회의에는 누가 참여 하나
  사업부 담당자와 전무이사, 상품개발과 관련된 생협의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고정된 생협 관계자는 세 명이지만, 제품에 관한 자문이 필요하면 디자인 전공 교수 혹은 외부 디자이너, 생협 거래처의 디자이너와 같이 회의하기도 한다.

  -제품 아이디어를 낼 때 중요시하는 부분은
  가장 트렌디한 것, 그리고 이화의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추구한다. 우리는 학생들의 공동구매(공구) 흐름을 중시한다.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이화이언(ewhaian.com) 등을 통해 인기 있는 상품이 무엇인지 수시로 살펴본다.

  -생협 직원들이 인기를 실감한 제품이 있다면
  당연히 이화보틀(사진)이다. 최근에는 인기에 힘입어 미니보틀도 출시했다. 모두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야구잠바(야잠)도 인기가 많다. 야잠은 학생들 자체적으로 공구를 많이 하는 제품이지만, 생협의 야잠은 학과와 단대를 초월한 대표성을 갖는 제품이라 그런지 상당히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

  -나오기까지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제품은
  최근에 나온 수저 받침대다. 수저 받침대는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자체 상품개발을 하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제작을 맡아주신 분이 도예가였다. 자체 개발을 하다 보니 함께 일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곤란은 제품개발에 있어서 기본이라고 본다.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은
  올해 나온 이화 수첩이다. 이화 수첩이 연례적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올해는 특히 내지 구성에도 신경을 썼고, 처음으로 이화 수첩을 분홍색으로 제작해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학생들이 생협에서 파는 제품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수시로 기념품점에 나가서 반응을 체크해본다. 어느 제품을 가장 많이 살펴보는지, 어떤 반응이 있는지 현장에서 살펴보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공들인 제품이 인기가 많으면 뿌듯하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나왔는데 아직 선보이지 못한 숨겨진 제품이 있다면
  면 소재의 가방을 개발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 제품이나 문구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단순히 교표와 이름만 새겨진 제품이 아니라, 학생들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패턴을 개발하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상품과 이화인이라면 누구나 한 개쯤 꼭 갖고 싶은 제품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화 제품과 기성품의 차이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달라
  이화가 들어있다. 이화의 정신도 들어있고, 이화의 감성도 들어있다. 본교 생협에서 제작한 제품은 모두 이화인이 좋아할 만한 취향과 지향을 담아놓은 물건이다. 그게 교표로 표현될 수도 있고 독특한 패턴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우리의 경쟁력은 ‘이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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