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협동조합(생협)은 이화인의 학교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대학 생협이 설립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일부 타대 생협이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본교 생협은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대학 생협 설립 25주년이지만 수도권 소재의 일부 타대 생협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종대는 대학 본부가 생협의 사업권을 회수해 본부와 생협 간 소송이 있었고, 작년 12월19일 생협이 조합원에게 출자금을 반환하는 것을 끝으로 모든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한국대학생협연합회에 따르면, 동국대는 조합원 수가 2004년 6025명, 2007년 3559명, 재작년 3366명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과 재작년 조합원 수를 비교하면 약 44.1%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본교 생협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본교 생협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1년 약 8.1%, 2012년 약 3.7%, 재작년 약 6.6%, 작년 약 3.6%다.

  생협 학생 조합원 수 역시 4년 사이 약 7.1% 증가했다. 학생 조합원 수는 2010년 2535명에서, 작년 2714명으로 증가했다. 본교 생협 측은 올해 본교 생협 학생 조합원 수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교 생협 관계자는 “올해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15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화 미니보틀을 증정하는 등 꾸준히 생협에 대해 홍보를 하고 있어 조합원 수가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교 생협이 잘 운영되는 요인 중 하나는 기념품 사업이다. 본교 생협은 학교의 교표, UI(University Identity) 등을 활용한 이화 기념품의 제작과 판매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기념품점은 생협 매출 중 약 15.0%를 차지하며 매출규모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현재 생협이 운영하고 있는 기념품점은 이화웰컴센터와 ECC 지하4층의 이화기념품점 2곳이다. 본교 생협 관계자는 “학교에서 생협에 사업권을 부여한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생협에 대한 배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은 건물 곳곳에 생협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본교 생협이 잘 운영되는 요인 중 하나다. 본교 생협 매장은 이화·신세계관, 교육관, 학관 등 단과대학 건물과 학생문화관, 중앙도서관 등 학생 이용률이 높은 건물에 자리해 있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생협 매점은 15곳으로 수도권 대학 내 생협 중 가장 많다. 오성민(영문·13)씨는 “수업을 주로 듣는 단대 건물에 생협이 있어서 수업 전 쉬는 시간에 가기 편하다”며 “가격도 편의점보다 싸서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생협 관계자는 “이처럼 접근성이 좋은 위치 조건 또한 재학생들이 생협을 잘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교 생협은 생협의 성장을 위해 모니터링 등을 통한 자체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생협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품목을 매장에 갖춰놓으려 하고 있다”며 “생협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 매장 내 한마디 게시판 구비 등을 통해 생협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생협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생협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상점을 넘어 협동의 경제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경제연구소 이현숙 소장은 “대학 생협은 수익을 내는 공간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며 “학교에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대학 생협들을 지원해야 하고 생협 자체적으로도 자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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