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후보 인터뷰>


  제47대 총학생회(총학) 보궐선거 투표가 24일(화)~25일(수) 진행된다. 본지는 투표 일주일 전인 17일 ‘이화답게’ 선거운동본부(선본)를 만나 출마 계기, 주요 공약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보궐선거이기에 당선 후의 임기가 짧은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주요 공약인 신산업융합대학 재논의와 그 외 공약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손솔 정후보(정): ‘함께이화’의 사퇴 이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대강당 OT 기획단장 등 맡았던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를 지지해준 이화인에게 책임지는 일이라 생각했다. 대강당 OT가 끝난 날 학교가 구조조정,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에 대해 공식 견해를 밝혔다. 당시 많은 이화인이 이런 일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총학이 없는 상황을 답답해하는 것 같았고, 총학으로서 구심점이 돼 본교를 다시 한 번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도전했다.

김세영 부후보(부): 학교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고 학생들도 이에 대해 많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총학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 1학년 때 학생총회 등을 경험하면서 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알게 됐다. 또 다시 이화인들과 그런 경험을 함께 하고 싶어 출마했다.

 

-보궐선거인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부: 작년 11월 선거와 마찬가지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상태다. 임기가 짧고 시작이 늦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당선된다면 내건 공약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본교에서 해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정: 대학 구조조정 문제다. 시대에 따라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이 부족한 채 행정 집행이 이뤄졌다는 게 잘못된 것 같다.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논란이 있었던 0학점 등록제도 폐지 등도 일방적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학생을 고려하지 않는 학교 측의 태도가 가장 바꾸어야 하는 점이다.

 

-신산업융합대학 재논의 요구 공약은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가

정: 선거운동 기간 중 교내 곳곳을 돌며 이화인 1000명을 만나 구조조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총학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등에 관해 물어볼 예정이다. 이 의견을 바탕으로 당선 이후 이화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구상할 계획이다. 학교와 학생 간 공개 공청회, 총장과의 공개 면담 등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학교 관계자와 면담하고 싶다.

 

-실질적 등록금 인하 요구 공약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부: 명목 등록금이 우리 등록금 고지서에 나오는 등록금이고, 실질 등록금은 장학금은 제외하고 실제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다. 예결산안, 등록금 책정 근거, 적립금 사용 내역, 구체적 회계 자료 등의 자료가 학생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자료를 요구해 분석하고 구체적 수치를 근거로 해 명목등록금뿐 아니라 실질등록금이 인하될 수 있도록 학교에 요구하려고 한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라 직접 회계를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외부 전문가나 관련 상담가에게 회계 자료 분석을 도움받을 예정이다.

 

-등록금 인하는 매년 총학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인데 이화답게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정: 이공계 및 예술계열 차등책정 근거자료, 적립금 사용내역 등의 자료 청구와 분석을 통해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되도록 하는 게 우리 등록금 공약의 차별점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등록금이 낮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책정으로 인한 피해 사례 모집이나 타대와의 연대 등의 방법으로 앞장서 행동하겠다.

 

-0학점 등록제도 폐지 반대 공약은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가

정: 0학점 등록제도 폐지가 작년에 크게 이슈가 됐다. 학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냈기에 학교에서 유예 기간을 두겠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학생들이 많은 불만이 있는 걸 보여줬음에도 그 이후의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학생들이 실제로 알고 있는 부분은 별로 없다. 0학점 등록제도뿐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됐던 학사나 행정 등이 다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고 의견 수렴과정도 매우 빈약하다. 그래서 0학점 등록제도 폐지에 관한 학생들의 현재 의견을 파악해 학교에 다시 요구할 것이다.

-작년 11월 선거의 공약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정: 총학을 하려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불편한 점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마를 한다. 공약이 비슷하게 나오는 이유는 학생들이 지금까지 요구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총학에서 내세우는 공약이 큰 틀에서 반복되는 주제가 있는 만큼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갖는 주된 불만이 무엇인지 인지해야한다.

 

-이화인과의 소통 방법은

부: 당선 이후 강의실을 자주 방문해 이화인에게 교내 어떤 사항이 화두가 되고 있는지 알릴 계획이다. 화제가 되는 일에 관한 유인물을 아침에 꾸준히 배부할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처럼 사람들에게 공지를 전하는 옐로우 아이디(yellow ID)를 통해 이화인과 1대1 소통하고, 정보를 전하는 창구를 마련하려 한다.

 

-이화인의 복지를 위해 어떤 사업을 할 계획인가

정: 이화답게가 내건 복지사업은 사물함 확충, 프린트 복사 시설 증설, 모바일 유레카 시행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총학 차원에서 진행했던 사랑의 택배, 간식, 중도 사물함 배부 등의 일상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선거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학생 자치에 대한 위기론도 나온다

정: 낮은 투표율은 몇 년째 지속됐던 문제다. 단대 차원에서는 간식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선거를 ‘알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차원에서도 일정과 진행 현황을 잘 공지하고, 선본 차원에서도 투표를 독려해 학생이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거 전 이화인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한 번 더 총학 선거에 나오기로 하면서 두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선거 기간에 많은 이화인을 만나면서 오히려 힘을 받고 있다. 이화인이 믿고 지지해줘서 총학을 할 수 있게 되면 받은 힘을 되돌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올해 이화인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총학이 되고 싶다.

부: 활동이 늦게 시작되는 만큼 더욱 열심히 행동해 믿음직스러운 총학이 되고 싶다. 이화인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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