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7년경 본교 신촌캠퍼스 전경 제공=이화역사관
▲ 올해 정문에서 바라본 본교 캠퍼스 전경 김지현 기자 wlguswlgus32@ewhain.net

  본교가 신촌캠퍼스로 이전한 지 80주년이 됐다. 본교는 1935년 3월9일 서울시 중구 정동캠퍼스에서 현재의 신촌캠퍼스로 옮겼다. 3월9일은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과를 설립한 제4대 이화학당 룰루 E. 프라이(Lulu E. Frey) 당장의 생일이기도 하다. 본교 신촌캠퍼스 건설의 역사를 「이화 100년사」 책을 통해 간략히 짚어봤다.


  19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과를 창설한 이화학당은 여자종합대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독자적인 캠퍼스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캠퍼스 건설을 위한 후보지를 물색한 가운데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근처 신촌리의 땅 24만2811.4㎡를 선정했다. 연희전문학교와 인접해있어 교수를 서로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촌캠퍼스 건설은 수많은 사람의 도움과 노력으로 이뤄졌다. 부지 선정 이후 본교는 구입 자금이 없어서 어려움에 빠졌다. 기독교 학교인 본교를 도우려는 선교사들이 있었기에 부족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미스 쎅스 선교사는 함께 배를 탔던 그레이 부인(Mrs. Philip Hayward Gray)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레이 부인의 가족은 대지 구입비를 기부했고, 이후에도 신촌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두 차례에 걸쳐 기부했다.

  본교 6대 교장 앨리스 R. 아펜젤러(Alice R. Appenzeller)의 주도로 국내와 미국에서 모금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 각지를 돌며 모금활동을 위한 연설을 했는데, 그 성과로 미국인 사업가 파이퍼 부부(Mr. and Mrs. Pfeiffer)로부터 본관 건축기금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전국의 감리교회가 ‘이화주일’을 정해 모금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본교는 1933년 3월, 신촌캠퍼스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뜨게 됐다. 1935년과 1936년의 건물 봉헌식 식순에 따르면 1935년 본관, 음악관(현 대학원관), 체육관(현 체육관 A동)이, 1936년 보육관(현 대학원별관), 기숙사(현 진선미관), 영학관, 가사실습소가 지어졌다. 본교는 학교 운영에 필수적인 본관, 음악관, 체육관이 완성된 직후 공사가 한창 중임에도 불구하고 신촌캠퍼스로 이전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지금 본교는 54만7788㎡에 77개 동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여자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김혜린(국문·14)씨는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많은 사람의 도움과 노력으로 지어진 학교라는 사실에 더욱 더 애교심이 생긴다”며 역사가 깊은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그 일원으로 학교를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역사관에서는 신촌캠퍼스 이전을 위해 헌신한 이화의 스승과 선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는 5월, 신촌캠퍼스 이전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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