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미디어센터는 1월23일~27일 온라인을 통해 '이화미디어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학교 구성원은 ▲학부생 1055명 ▲대학원생 312명 ▲교직원 133명으로 1500명이다. 이화미디어센터가 학교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인은 본교의 여러 미디어 중 어떤 미디어를 가장 선호할까, 또 이대학보 기사에 대한 만족도는 얼마나 높을까,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응답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선호하는 미디어는 ‘홈페이지 내 이화뉴스’

이화의 대내외 소통을 담당하는 여러 미디어 창구 중에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선호하는 이화 미디어는 본교 홈페이지(ewha.ac.kr) 내 이화뉴스였다.

응답자들은 각 미디어 선호도를 1점(전혀 선호하지 않는다)부터 5점(매우 선호한다)까지 체크했다. 그 결과 4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이 높은 미디어는 ▲본교 홈페이지 이화뉴스(62.4%) ▲이대학보(58.1%) ▲학내 게시판(57.8%) ▲이화여대 트위터 및 페이스북(49.1%) ▲학과별 정보지(47.7%) ▲이화블로그(40.2%) ▲이화교지(33.6%) ▲EUBS(23.3%) ▲이화보이스(19.3%) ▲대학원신문(16.7%)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미디어 이용도 순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항목 모두 학교 홈페이지 이화뉴스(64.2%), 학내 게시판(60.3%), 이대학보(48.5%)가 상위를 차지했다. 다만, 선호도와는 달리 이용도 항목에서는 3위를 기록한 이대학보와 1, 2위 미디어 간 격차가 약 12~15%포인트로 다소 높게 드러났다.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이현주(물리∙12)씨는 “대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모바일로 접근이 쉬운 미디어를 주로 이용한다”며 “모바일 접근이 어려운 인쇄매체 등 소위 ‘전통적인’ 미디어 매체가 선호도가 낮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학보, 저학년보다는 고학년이 자주 읽어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본지의 구독 현황과 기사 만족도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이는 이화 구성원을 대상으로 본지 보도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였다.

전체 응답자 1500명 중 ‘이대학보를 알거나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한 사람은 1476명(98.4%)이었다. 그 중 본지를 전혀 읽지 않는다고 답한 비구독자는 164명(11.1%), 1년에 한두 번 이상이라도 읽는다는 구독자는 1312명(88.9%)이었다.

학부생 응답자 중에서는 28.4%가 본지를 매주 읽는다고 답했다. 전혀 읽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2.3%였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학부생의 경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본지를 자주 읽는 응답자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본지가 발행될 때마다 매주 읽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학년이 21.8%였지만 4학년은 36.9%로 15.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본지를 한 학기 5회 미만으로 자주 읽지 않는 학부생은 59.3%였다. 그 이유로는 ‘굳이 읽어야 할 필요가 없어서’(57.7%)가 가장 많이 꼽혔다. 2위는 ‘학보를 어디서 구독할 수 있는지 몰라서’(15.7%), 3위는 ‘기사가 흥미롭지 않아서’(11.8%)가 차지했다.

그렇다면 본지를 잘 읽지 않는 학부생은 어떤 미디어를 본지 대신 이용하고 있을까. 본지를 자주 읽지 않는 경우 이용하는 대체 미디어로는 ‘학교 및 학과 홈페이지’와 ‘이화이언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꼽혔다. 본지를 읽지 않는 응답자 중 학교 및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학내 정보나 이슈를 얻는 사람의 비율은 40.3%,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32.4%였다. 특히 본지를 잘 읽지않는 학부생들은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본교 언론정보학과에서 강의를 하는 송상근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인쇄매체의 위상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SNS 등 온라인을 활용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외 일간지들은 구독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중이며, 학내 언론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순 속보, 행사 기사 등 교내 소식을 단순히 전달하는데 그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대학보만이 보도할 수 있는 심층적인 정보를 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지가 제공하는 콘텐츠, 중요도는 높으나 만족도 낮아

그렇다면 본지의 독자들은 본지 기사 중 어떤 기사를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을까.

‘각 기사 주제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1점(전혀 중요하지 않다)부터 5점(매우 중요하다)까지 평가하도록 한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학내 문제점 및 이슈’(4.3점)를 가장 중요한 주제로 꼽았다. 이어 ▲취업, 교환학생 등 커리어 정보(4.2점) ▲학교성과, 학교관련소식, 학내 각종 정보(4.2점) ▲전공 학술 연재, 특강 등 학술정보(3.9점)가 뒤를 이었다. 비교적 중요도가 낮게 평가된 기사 주제는 ▲패션, 연애 등 20대 여성 관심사(2.6점) ▲건강, 지역 등 생활정보(3.0점), ▲음악, 전시 등 문화 예술(3.3점)이다.

본지가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콘텐츠는 ‘취업, 교환학생 등 커리어 정보’로 나타났다. 중요도는 4.2점으로 높게 평가된 반면, 해당 주제를 다룬 기사에 대한 만족도는 3.1점에 그쳐 상대적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혜진(경제∙12)씨는 “대학생들에게 취업정보는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이대학보에서 취업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는 부족했던 것 같다”며 “커리어 면 아래에 작게라도 인턴정보, 공채일정 등 취업 정보를 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내외 여러 이슈를 다룰 때 독자와의 소통 기회를 늘리라고 조언했다. 한국일보 최윤필 선임기자는 “전통적인 콘텐츠 생산자(기자)가 전체 지면의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독자와 소통하면서 생산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학내 각종 정보 제공해 이화인들의 학교생활에 편의성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

응답자들은 본지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학내 각종 정보 등을 통해 이화인들의 학교생활 편의성 제고’(65.1%)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응답자 신분별로 살펴보면 학부생과 교직원의 응답간 격차가 있었다. 학부생은 ‘학교본부, 총학생회 등 주요 기구 감시 및 학내, 사회적 이슈 제기’(40.7%)를 비교적 중요하다고 판단한 반면, 교직원은 ‘동문을 포함한 이화인들 간의 소통의 장’(47.4%)을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본교에서 근무하는 김수지 연구원은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잘 이뤄진다면 본교가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통이 중요하다고 꼽힌 이유를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본지가 본교생을 지지하며, 본지가 제공하는 기사의 정보가 신뢰할만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본지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수치와 했을 때 ‘본교생들을 지지 및 지원한다’와 ‘정보 신뢰성’은 모두 3.6점으로 제일 높았다. 본지 기사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느낌은 3.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본지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한 정서적 느낌은 학부생보다는 교직원이, 구독 빈도가 낯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에게 더 강했다. 김미영(철학∙11)씨는 “이대학보 기자들이 열심히 기사를 쓰는 것에 비해 학생들이 많이 읽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구독률을 높일 수 있는 홍보를 많이 하고, 학생들에게 도움 되는 학교 이야기를 많이 담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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