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직접 묻는다 "이대학보 정체를 밝혀라"
독자가 직접 묻는다 "이대학보 정체를 밝혀라"
  • 이대학보
  • 승인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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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지는 창간 61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답변을 하는 코너를 준비했다. 2월23일~2월26일 정오 본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ewhaweekly)에 독자들이 본지에 대해 궁금한 점을 남겼다. 독자들은 ▲취재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회의부터 마감까지의 과정 ▲이대학보만의 특별한 점 등에 대해 질문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어려웠던, 하지만 뿌듯했던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A 지난 학기에 나갔던 중화권 관광객 기사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선배 기자와 함께 기사를 썼었는데요. 전공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관광객에게 돌릴 설문지를 만들고, 말도 통하지 않는 중화권 관광객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심층 인터뷰를 하는 여러모로 힘들었던 취재였습니다. 불평 불만도 많이 했죠.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발품을 팔아 열심히 취재한 결과 그 기사는 중앙일보 대학신문상 기사부문 최우수상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어요. 상을 바라며 쓴 기사는 아니었지만, 현직 기자가 보기에도 아주 잘 쓴 기사라는 심사평을 보니 그간의 고생이 싹 잊혀지는 느낌이었어요.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사회문화부 남미래 정기자)

Q 이대학보만의 '특별한 무언가'는 무엇인가요?

A 이대학보만의 특별한 무언가는 ‘끊임없이 초심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입니다. 기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충분한 취재를 해야 기사를 쓸 수 있고, 기사에 맞는 취재원을 찾기 위해, 보다 생생한 사건 현장을 담기 위해서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기자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평가 회의는 그러한 기자의 노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기사에 대해 가감 없이 평가를 쏟아내곤 하죠. 냉정한 평가에도 할 말은 없어요. 기사는 정직하니까요. 그만큼이 제 노력이었음을 제가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직급이 아무리 올라가도, 경험이 쌓여도 노력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그것이 이대학보만의 ‘특별한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의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곳. 직급과 경험에 관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노력’해야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이대학보입니다.(윤다솜 편집부국장)

Q 어쩜 그렇게 다들 글을 잘 쓰나요? 글을 잘 쓰는 비결은?

A 이대학보의 기사는 ‘혼자 쓴 글’이 아닙니다. 기자들이 서로의 글을 보완하고 끊임없는 토론을 거쳐야 하나의 기사가 완성되죠. 작은 기사 하나라도 이대학보 구성원 모두의 작품인 것입니다. 즉, 이대학보의 글은 이대학보 기자들의 ‘호흡’이라고도 할 수 있죠.


학보 마감일에는 밤을 새워 끊임없이 기사를 수정합니다. 더 적절한 표현으로 수정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취재하고……. 얼마나 많은 수정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수정본은 계속해서 두꺼워집니다. 나중에는 스테이플러로 수정본이 한 번에 찍히지 않을 정도가 되죠. 이렇게 기자들이 함께 고민해 만들어낸 기사로 이런 칭찬을 들으니 더욱 뜻 깊게 느껴집니다. 저희 이대학보 기자들이 호흡이 잘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대학취재부 박지은 정기자)


Q 신문 한 부를 만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평소 부원들이 이대학보와 함께하는 일상이 어떤지 궁금해요

A 신문 한 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다가는 제 스스로가 가장 충격을 받을 것 같으니 세지 않겠습니다.(웃음) 대신 이대학보의 ‘일주일’을 소개하고자 해요.


이대학보의 모든 기자들은 월요일에 기사의 기획안을 제출하고 회의를 통해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결정합니다. 자신이 담당한 기사가 결정되면 그 순간부터는 끊임없는 취재의 연속입니다. 학기 중에는 공강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계속해서 휴대전화만 붙잡고 취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화요일, 수요일을 이렇게 보내고 나면 대망의 ‘목요일’, 밤샘 마감이 시작됩니다. 기자들 모두가 편집국에 모여 밤새 기사를 수정하고, 기사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죠. 금요일에는 FCD(Fact Checking Desk)를 통해 기사에 있는 모든 사실을 토씨하나 빠트리지 않고 확인합니다. 작은 수치도 그 근거가 불분명하면 절대 쓸 수 없죠. 이렇게 사실 확인을 거친 후에는 중앙일보를 방문해 완성된 기사와 사진을 면에 배치하는 작업을 합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중앙일보에서 나올 때는 대체로 토요일의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죠. 그 해가 제 혼을 모두 빨아들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더 도비 같은 삶에 놀라셨겠지만, 저는 행복합니다. 원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단 법이죠. 열심히 취재해 나온 신문 한 부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든요. 이대학보는 정말 마약 같은 존재죠. 비록 그 신문이 여러분의 우산이 되더라도 말이에요.(양한주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