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3개년 사진 부문 평가에서 평균 7.28점(10점 만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독자위원회가 ▲보도 가치 ▲촬영 구도 ▲제목 및 기사와의 유기성 ▲의미 전달력 등을 기준으로 2012년~2014년 보도된 탑 사진 및 사진 기사를 분석·평가해 점수화한 결과다.

  본지 보도 사진의 연간 평균 점수는 ▲2012년(6.22점) ▲2013년(8.0점) ▲2014년(7.61점)이었다.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잠시 하락세를 보였다.

  독자위원들은 3년 전 보도 사진에서 다수 확인할 수 있었던 구도상의 문제 및 의미 전달력 문제가 현재에 이르면서 상당수 개선됐지만 사진 구성이 다소 단조로워졌다는 반응이었다. 독자위원 김아영씨는 “지면에 보도되는 사진이 해를 거듭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고 느꼈다”며 “사진, 제목, 기사간의 유기성도 높아져 기사의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재작년 본지 보도 사진은 사진의 기울기, 비율 등의 요소가 미흡해 가시성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촬영 공간에 따른 구도의 제약과 주요 요소를 간과한 편집과정이 그 원인으로 제기됐다. 독자위원 김가현씨는 “일부 사진이 한정된 구도 때문에 의미 전달이 명확하지 않고 답답한 인상을 줬다”며 “불필요한 공간을 자르고 주제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방향으로 사진을 편집해 촬영 당시의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평균 점수가 1.78점 상승한 2013년은 실험적인 사진 구도와 안정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손꼽혔다. 당시 본지는 설정 사진을 1면 탑사진으로 사용하는 등 기존의 일반적인 방식을 벗어난 사진을 지면에 다수 담았다. 학생 서너 명이 학생문화관 계단에서 영화제를 관람하는 장면을 담은 1450호(2013년 5월6일자)의 사진기사 ‘영화로 봄을 보다’는 학생들의 표정이나 전경이 아닌, 뒷모습만으로도 편안하게 영화를 보고 있는 단란한 분위기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자위원 임여주씨는 “지난 3년간 <이대학보>에 보도된 사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 많은 해는 작년인 것 같다”이라며 “인터뷰 사진이나 특강, 박람회 사진 등 매번 똑같은 구도로 나오기 쉬운 사진에서도 변화를 시도하려는 점이 잘 드러났다”라고 평가했다.

  사진부문 독자위원들은 올해 본지가 보도 사진의 기본기에 충실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전달력’에 중심을 둔 것이다. 사진부문 독자위원 김옥정씨는 “올해 보도 사진은 기사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는 모범생 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평했다. 독자위원 김아영씨는 “일간지에 흔히 등장하는 전형적인 보도 사진의 형태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올해의 특성은 반대로 <이대학보>만의 개성이나 대학신문으로서의 실험정신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사진 기사로서의 형식성을 강조하다보니 작년 사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재미있는 사진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사진부문 독자위원 김가현씨는 “사진에서 80%의 전달력과 20%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독자들이 보다 사진에 주목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보도 사진의 특성을 고려하면 ‘전달력’이라는 요소가 중요하지만 사진면 같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개성 있는 구도 등을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과 달라진 본지의 사진 코너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본지는 작년 겨울 방학 때 본지 오피니언 면을 개편, 내지에 담지 못해 아쉬웠던 B컷 사진을 싣는 ‘B하인드’ 코너를 신설한 바 있다. 사진부문 독자위원 김아영씨는 “기사에 더 적절한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빠지게 된 B컷을 공개한다는 취지가 신선하고 흥미로웠다”며 “지면에 담기지 못한 사진 중에도 훌륭한 사진이 많아 관심 있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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