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작 박세울씨 작품

  달필가 이화인의 ‘이대학보’ 캘리그라피가 첫 선을 보인다.

  본지가 주최한 공모전 프로젝트 제1탄 ‘이대학보 캘리그라피 공모전(캘리그라피 공모전)’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수상자는 ▲대상 박세울(인문·14)씨 ▲최우수상 강도영(사교·13)씨, 김도영(교육대학원 석사과정)씨, 김소영(의류·09)씨 ▲우수상 노현지(생명·12)씨, 이효주(특교·13)씨, 조서원(스크랜튼·14)씨, 주지원(분자생명·14)씨, 최은진(체육·12)씨 ▲서소원(물리·10), 차유경(컴공·12)씨 등 장려상은 50명이다.

  올해로 제1회를 맞은 캘리그라피 공모전은 대학생 문화를 증진시키고 본사에 대한 이화인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개최됐다. 지난 11월10일~11월20일 동안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 등 약 80명이 참가했다.

  수상작 선정은 본지 자체 1차 심사와 외부 전문가의 2차 심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본지는 캘리그라피에 담긴 의미와 본사와의 관련성 등을 기준으로 25점을 1차 선정했다. 이어 2차 심사에서는 공병각 캘리그라피 디자이너가 ▲심미성 ▲가독성 등에 부합하는 작품을 기준으로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작 외 50개 작품은 장려상으로 별도 선정됐다. 공 디자이너는 이은미 등 유명가수의 앨범 재킷 작업에 참여하고 국내에서 최초로 손글씨로만 만들어진 캘리그라피 책 「잘 지내니, 한 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을 펴낸 캘리그라퍼 겸 광고 디자이너다.

  대상은 역동적이고 세련된 필치를 보여준 박세울(인문·14)씨에게 돌아갔다. 박 씨는 전통 여성복식의 옷고름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럽고 강하게 뻗어나가는 여성 리더십을 글자 한 획, 한 획에 표현해냈다. 박 씨의 캘리그라피에서 돋보이는 점은 무엇보다도 ‘학’자의 히읗으로, 배울 학(學)의 간체자인 ‘?’자를 ‘ㅎ’으로 형상화했다. 이는 배움의 공간인 대학을 의미하면서 언론매체가 가져야 할, 굳은 신념을 상징한다. 공 디자이너는 심사평을 통해 “학(?) 자를 한글 안에 표현한 아이디어가 좋았으며 글씨들의 통일성있는 획 처리도 단연 대상감이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여성리더십과 언론의 역할을 조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응모작에는 본교 상징인 배꽃이 자주 등장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25점 중 9점이 글씨에 배꽃 장식을 넣어 본교의 상징적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했다. 우수상을 받은 노 씨의 작품은 분홍색 꽃잎과 글씨를 조화시켜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씨의 최우수 작품 역시 글자의 시작과 끝 모음에 배꽃을 그렸다.

  공 디자이너는 나머지 응모작들에 대해서도 캘리그라퍼의 자질이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를 맡은 공 디자이너는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 전부 놀랄만한 수준이었다”며 “모든 참가 학생들이 장래에 훌륭한 캘리그라퍼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자들은 ▲10만원 (대상) ▲5만원 (최우수상) ▲3만원 상당 상품 (우수상) ▲EWHA WEEKLY 보틀 (장려상)을 상품으로 받는다.

  한편, 본지 공모전 프로젝트는 에세이, 평론, 사진 등의 분야로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작 심사평>
박새울씨 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구도와 붓을 이용한 획들의 표현이 경쾌하고 좋습니다.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각 획들의 두께를 얇고 두껍게 표현함으로써 다이나믹한 글자구성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학(學)자를 한글 안에 ㅎ으로 표현한 아이디어도 좋았고 글씨들의 통일성있는 획처리도 단연 대상감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