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28일 오전10시 대강당에서 졸업채플을 마친 후 졸업을 앞둔 이화인들과 재학생들이 대강당 무대 앞쪽에 마련된 종이에 각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어른이 되어 나가는 이화인 여러분. 기성세대보다 더 나은 의식으로 더 발전된 사회를 꼭 이룩하길 바랍니다.”

   예비 졸업생에겐 대학생활의 마지막 채플이 11월24일~28일 열렸다. 연말에 진행되는 ‘졸업생을 위한 채플(졸업채플)’은 매년 2월, 8월 졸업 예정자를 위해 열리는 채플이다. 졸업채플은 양명수 교목실장의 ‘졸업생을 위한 기도’를 시작으로 졸업소감문 낭독, 졸업채플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졸업채플에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졸업소감문 낭독이 진행됐다. 졸업소감문은 김소희(기독·09), 김효정(광고홍보·10), 부아름(국교·11), 신하정(영교·10), 이유진(사회·11), 조은혜(작곡·11)이 각 채플시간에 소감문을 낭독했다. 11월27일 소감을 발표한 신하정 씨는 자신을 “세월호 참사 당시, 이화를 향해 근거 없는 악플을 남긴 사람에게 고소를 진행하였던 학생”이라 밝혔다. 그는 “이화는 우리가 ‘여성’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써 온전한 목소리를 내볼 수 있는 기회이자 발판이 되는 곳”이라며 “이화는 내게 ‘다양성’에 관해 배우고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11월24일 김효정(광고홍보‧10)씨는 “인생은 마라톤과 같아 출발점에서 꾸준히 나아간다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화인들 모두 하고 싶은 일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는 마라톤 같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채플 영상은 가수 김동률의 ‘청춘’을 배경음악으로 본교의 1년을 담았다. ‘우린 결국 이렇게 어른이 되었고 푸르던 그 때 그 시절 추억이 되었지’라는 노래가사에 맞춰 대동제에서 영산줄을 꼬는 학생들, 눈이 내린 본교 교정, 웃음꽃과 함께 만개한 학생의 모습, 꽃이 활짝 핀 ECC 선큰가든에서 사진을 찍는 학생의 모습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졸업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화채플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은 막을 내렸다.

  졸업생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이화감사페스티벌에서 사랑상을 수상한 그룹 ‘잔디처럼’은 졸업을 앞둔 본교생 정성은(독문‧10), 정성은(방송영상‧10), 진경민(관현‧10)으로 꾸려진 그룹이다. 이들은 11월28일 ‘벗들이여 안녕 짜이찌엔’을 주제로 가수 옥상달빛의 ‘유서’를 불렀다. 그 뒤 스크린에는 이화의 본교 학생들의 생활을 담은 영상이 함께 재생됐다. ‘멀고 먼 그곳에서 잊지 않을게 안녕 안녕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노래에 맞춰 무대에서 부르는 학생들도 채플을 듣는 학생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도 했다.

  이번 졸업채플에는 함께 졸업하는 자매가 참석하기도 했다. 최선영(사회‧08)씨는 동생 최지영(간호‧10)씨와 함께 졸업을 맞이해 졸업채플에 참석했다. 최 씨는 “동생과 함께 졸업한 기념으로 정식 채플 시간이 아니지만 시간을 내 참석했다”며 “졸업을 맞이한 이번 졸업채플이 가장 감동적이고 감회가 새롭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재학생들도 졸업채플이 감동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조미진(중문‧10)씨는 “지난 학기 채플이 떠오르고 축복받는 느낌이여서 감동적이었다”며 “특히, 졸업생을 위한 기도문이 감동적이었고 채플합창단이 불러주는 노래는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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