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5시 ECC B221호에서 이화심리교육이 진행됐다. 이번 교육에서는 ‘드라마 속의 공감 이야기’를 주제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이야기를 드라마와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옛날 어느 왕국의 공주는 신하들에게 달을 따달라고 부탁했어요. 신하들은 어떤 방법으로 공주의 말에 공감하고 달을 따서 줬을까요? 신하들은 공주가 생각하는 달은 어떤지 물어봤어요. 공주는 손톱만한 노란색 둥근 공 같다고 답했죠. 그래서 신하들은 그런 공을 선물해줬고, 공주는 기뻐했어요. 만약 신하들이 자신들의 논리로 ‘달이 너무 멀어서 따다 줄 수 없습니다’고 말했다면, 공주는 실망했겠죠.”

  학생처 학생상담센터가 마련한 이화심리교육 ‘드라마 속의 공감이야기’가 20일 오후5시 ECC B221호에서 진행됐다. 대학생이 겪는 심리적 문제에 대한 전문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열린 이번 특강에서는 학생상담센터 이은진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타인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바쁜 현대인에게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서 ‘공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혼자 살 수 없는 인간에게 대인관계는 매우 중요하죠. 상담하러 오는 학생 90%도 대인관계 때문에 힘들어해요.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공감이에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타인의 말에 공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공감을 통해 대인관계가 향상되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될 수도 있거든요. 또한 타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자기성장도 가능해요.”

  진정한 공감을 위해서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인 생각 등은 버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무엇이 좌절됐기에 힘들어하는지 등 타인의 말에 숨겨진 의미까지 파악해야 한다. “친구가 ‘오늘 아침에 엄마가 깨웠는데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났어’라고 말했다면 여러분은 이 말에 공감할 수 있나요? 힘들겠죠. 그런데 그런 생각 자체가 자신의 사고방식으로 친구의 말을 해석했기 때문이에요. 친구의 말에 공감하려면 ‘깨웠을 뿐인데 왜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을까’라는 고민을 충분히 해봐야 해요. 진정한 공감은 상대방의 눈을 통해 문제를 바라봐야 이뤄질 수 있어요.”

  누군가 고민을 털어놨을 때 공감 없이 섣부른 조언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연구원은 서두르지 말고 상대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남자친구와 싸워서 힘들다는 친구에게 ‘그래 그런 사람과는 헤어지는 것이 낫겠어’라고 말하는 것은 공감하는 것이 아니죠. 차차 대화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해요. 자신이 이해한 것을 상대에게 이야기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면 정확한 공감을 할 수 있어요.”

  이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공감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평소에 타인의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주의집중 할 것을 권했다. “타인의 말에만 집중하면 그가 말하고자하는 핵심을 놓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말로는 ‘행복하다’고 하지만 표정이 지쳐 보인다면 실제로는 힘든 상황에 놓여있을 수도 있죠. 이는 타인에게 집중한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또한 인간이 겪는 모든 상황을 우리가 경험하기란 힘들기 때문에 상상력을 통해 타인의 경험을 유추하는 것도 필요하죠.”

  특강을 들은 추민지(간호·14)씨는 “특강을 통해서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공감이라는 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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