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이화가 있어
괜찮아, 이화가 있어
  • 윤다혜(정외·12)
  • 승인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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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다니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나에게 그런 날이란, 채플시간 이름 모를 벗의 노랫소리에 눈시울을 붉히던 때였다. 인생이 언제나 즐거울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날이 찾아오는 때면 너무나도 힘이 들어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이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불분명한 미래 때문일 수도 있고, 대인관계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매우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유로 그런 날은 찾아온다.

  그런 날이면 나는 학교에 간다. 그런 날이 주말이든 방학이든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아무 생각 않고 이화 동산을 올라간다. 올라가며 꽃도 보고 하늘의 구름도 세어본다.  학교 안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어도 좋다. 지나가는 벗들을 바라보아도 좋고, 한 숨 크게 들이쉬며 나무 냄새를 맡아도 좋다. 무작정 발걸음을 옮겨도 좋다. 어디로 가든 익숙한, 그래서 정겨운 곳들뿐이다. 그러다보면 신기하게도 차분해지고 마음이 진정된다. 어쩐지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누구에게나 그런 날은 온다. 그러나 나의 그런 날은 이화가 있기에 그랬던 날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그랬던 날들엔 눈물이 아닌 이화의 꽃향기가, 싱그러움이, 단풍들이 그리고 눈송이가 새겨져 있다. 그런 날은 그렇게 사라져갔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 갈 곳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 그것이 나의 학교, 나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이화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그러하니 사랑하는 벗들아, 힘이 들면 학교를 떠올려 보자. 숨죽여 울지 않아도 된다. 혼자서 힘겨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날에는 이화에서 위로를 받아도 좋다. 우리에게는 이화가 있다. 괜찮다, 그런 날은 반드시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