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하 등 주요공약 밝혀

  제47대 총학생회(총학)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총학 선본 ‘무빙 이화’와 ‘함께 이화’의 정책공청회는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후6시30분~오후10시 생활환경대학관 318호에서 열렸다. 이날 정책공청회는 ▲각 선본 정책 발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질문 ▲자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정책발제 및 중선관위 질문은 사전에 이뤄진 선거운동본부장 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에 따라 무빙 이화, 함께 이화 순으로 진행됐다.

△두 선본 모두 등록금 공약 우선 … 수업권 보장 등 내세워
  각 선본은 준비한 공약을 발제했다. 무빙 이화는 ▲등록금 인하 ▲구조조정 ▲수업권 ▲생활권 등을, 함께 이화는 ▲등록금 문제해결 ▲구조조정 ▲교육권 ▲학생복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뽑았다.

  올해도 두 선본 모두 가장 첫 번째로 뽑은 공약은 등록금 인하였다. 무빙 이화는 등록금을 최소 10% 인하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적립금, 예·결산 차액 등을 이용하면 이 정도 등록금 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빙 이화 강다영 정후보는 “적립금, 예?결산 차액 등을 학생들에게 환원하면 큰 폭으로 등록금 인하가 가능하다”며 “재정마련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가 남기고 적립하는 돈을 교육권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이화는 등록금인하프로젝트를 토대로 등록금 인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함께 이화 박유진 정후보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 구체적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TF(Task Force), 대학평의원회 TF를 설치하고 등록금, 적립금, 입학금 등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두 선본은 전임교원 확충과 수업 공간 확충과 관련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선본 양측은 각자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본교의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개선 가능성을 주장했다. 함께 이화는 본교 교원 수가 ▲법적교원정원에 비해 318명이 모자란 점 ▲교과과정에 있는 수업이 열리지 않는 점 등 본교 수업권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정후보는 “조사에 따르면 연세대의 경우, 적립금 일부를 신임교원 임용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하는 제도가 있다”며 “총학에 단선 된다면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신임교원을 충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무빙 이화는 공간과 관련해 직접 조사한 ECC 강의실 회전율을 토대로 활용가능한 공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진영 부후보는 “ECC 키치넷처럼 학생 공간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며 “이를 파악해 활용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말했다.

△각 선본 공약, 실현 가능한지 논의 …“가능하다”
  정책공청회동안 참석 학생들은 각 선본이 내건 공약이 실현가능한가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재정 마련, 과거 총학생회 행보에 비추어보았을 때의 공약이행 가능성 등을 물어 선본의 의견을 들은 것이다.
 
  학생대표들은 등심위, 대학평의원회 등과 관련한 선본의 공약에 관해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는가를 물었다. 경영대학 김연진 공동대표는 “선본의 공약에 있는 내용처럼 올해도 학생 동수구성 등 민주적 구성을 요구했고 과거와 같이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 근본적인 사항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무빙 이화 강 정후보는 “단대대표로서 전에 등심위에 학생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비민주적인 구성을 확인한 것이 사실”이라며 “당선이 된다면 그 직후부터 즉, 11월부터 12월동안 학생들과 등심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방안을 마련해 바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이화에 대해 인문과학대학 이지연 공동대표가 “로드맵에 대학평의원회에 학생 요구안을 제출하고 학교 측 자료를 받아오겠다고 적혀있다”며 “하지만 학생위원은 소집권조차 없으며 학생위원은 참석이 1명 가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정후보는 “학교에 민주적으로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그것이 관철된다면 더 나아가 개선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약 실천을 위한 자금 마련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무빙 이화가 전국규모의 토론회 개최, 교내 다양한 시설물 설치 등의 공약을 밝힌 것에 대해 중선관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금 확보 계획은 있나’라 물었다. 이에 대해 조 부후보는 “무빙 이화의 공약 중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 예상되는 부분은 전국 단위의 등록금, 구조조정관련 토론회”라며 “타대와 함께 개최를 하는 방식, 후원회를 통해 모으는 방식 등이 있을 것이며 방향이 토론회인만큼 20만원 이상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내 교육권, 학생복지와 관련한 비용에 대해서는 “도서반납기 설치, 생리대 자판기 설치 등은 학생회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교육권과 복지를 위해 학교의 재정을 사용해야하며 예결산 차액, 적립금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재정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공청회에 참석한 남석진(영문·12)씨는 “몇몇 공약의 설명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있었다”며 “공청회 참석 후 투표 시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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