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정오 교육관A, B동 사이 광장에 사범대학 학생 대표단의 사퇴를 요구하는 자보가 붙여져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제46대 사범대학(사범대) 학생대표단이 올해 초 사범대 14학번에게 단과대학(단대) 학생회비 2만원을 걷은 문제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범대 학생대표단이 새내기들에게 학생회비를 걷을 당시에는 사범대 학생회칙에 단대 학생회비를 별도로 걷는다는 조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단대 학생회비를 걷은 행위가 뒤늦게 논란이 된 것이다. 또한 사범대 강다영 공동대표가 올해 총학생회 후보로 출마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범대 학생대표단은 올해 14학번들로부터 단대 학생회비를 걷었다. 1월29일 14학번 학생들에게 단대 학생회비 2만원을 의무적으로 내도록 사범대 공식 싸이클럽에 공지했으며 이에 사범대 신입생 약 500명 중 410명(약 82%)이 학생회비를 납부했다. 이는 올해 초 사범대 학생대표단이 정기모임과 새내기배움터 등을 위한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재정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학생회비 납부 당시 시점의 사범대 학생회칙에 따르면 사범대 학생대표단이 학생회비를 새내기에게 별도 수납해도 된다는 근거는 없었다. 사범대 학생회칙 제4장 44조 2항에 따르면 ‘회비의 징수 및 관리, 집행은 과 학생회에서 하고 이 중 약 3%를 단대 학생회가 관리한다’고 돼 있었다. 단대 학생회비를 별도로 걷는다는 학생회칙 개정 안건은 1월28일에 있었던 5차 단대운영위원회(단운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돼 단대학생대표자회의(단학대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후 3월17일 열린 단학대회에서 학생회비를 미리 걷은 사실을 공유하고 학생회칙 개정과 예산안을 인준 받았다.

  이 논란은 10월 초 전(前) 사범대 단운위 일부가 문제를 지적하며 불거졌다. 단대 학생회비 관련 학칙개정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준받기도 전에 사범대 학생대표단이 단대 학생회비 2만원을 걷은 점을 문제로 삼은 것이다. 제45대 사범대 단운위 일부는 “제대로 인준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예산안 없이 섣불리 2만원이라는 금액을 걷어, 그 결과 작년 사범대가 받은 총학생회비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을 사범대 학생회가 운용하게 됐다”며 “2만원이라는 금액 책정 근거도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사범대 학생대표단은 이번 사건에 대한 해결책으로 7900원 환불을 결정했다. 이는 10월13일~10월15일 강의실을 방문해 사범대생 3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내린 대책이었다. 사범대 학생대표단은 10월20일부터 단대 학생회비를 납부한 14학번들에게 7900원을 환불해줬다. 그러나 제44대 사범대 단운위 일부는 “절차를 무시하고 걷은 학생회비로 짠 예산안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신입생들에게 학생회비 2만원 전액 환불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범대 학생대표단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범대 학생대표단은 10월30일, 10월31일에 열린 공청회에서 절차상의 잘못을 인정했다. 공청회 기록에 따르면 사범대 학생대표단은 ‘개강 후 진행되어야 할 사업을 위해 하루 빨리 학생회비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학생회비 납부의 경우 단학대회 인준 후에 이뤄졌어야 한다?며 절차상 잘못을 인정했다. 사범대 과 학생대표단 역시 “회칙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선후관계를 잘못 판단한 점 사과 드린다”고 공식 사과문을 밝혔다. 

  한편, 사범대 강 공동대표가 제47대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하면서 후보 자격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현 사범대 과 학생대표단은 8일 사범대 강다영 대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공문을 본교 포탈게시판에 올렸다. 현 사범대 과대표단은 강 공동대표가 일방적인 통보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사범인과의 소통에도 실패한 강다영 후보가 과연 1만6000 이화인과 소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강 공동대표의 자질에 의심을 품었다. 제44대 사범대 단운위 일부도 강다영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강 공동대표는 “총학생회 선거는 ‘후보자’ 개인이 아닌 ‘선본’이라는 집단 차원에서 치러지는 것”이라며 “러닝메이트 뿐 아니라 선거준비를 함께 한 많은 운동원들과 함께 만들어 낸 정책과 공약이 있어 출마를 포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선본이 그리는 이화여대의 모습을 이화인에게 제시하고 싶다”며 “등록금 문제, 구조조정 문제, 상업화 문제 등의 문제들을 진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화인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범대생 ㄱ씨는 이 논란에 대해 “강다영 후보의 자질은 총학생회 선거에서 학생들의 표를 통해 평가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 학생대표단=각 과 학생대표 20명으로 구성
◆사범대 학생대표단=사범대학 공동대표 2명으로 구성
◆단대운영위원회(단운위)=사범대학 학생대표단과 과 학생대표단으로 구성
◆단대학생대표자회의(단학대회)=사범대 학생대표단, 과 학생대표단, 과 전공대표 및 학번대표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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