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다영 정후보(왼쪽), 조진영 부후보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 손솔 부후보(왼쪽), 박유진 정후보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제47대 총학생회 선거가 18일(화)~19일(수) 진행된다. 본지는 선거를 약 일주일 앞둔 12일과 13일 각각 ‘함께 이화’ 선거운동본부(선본)와 ‘Moving 이화(무빙 이화)’ 선본을 만나 출마 계기, 주요 공약, 그리고 후보자의 자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두 선본은 공약 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구체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세간의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해명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정책과 공약 중심으로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투표에 임해주기를 부탁했다.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김선욱 전(前) 총장과의 면담 이후 여름 방학 때 학내 상업화, 구조조정 문제 등이 대두됐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점점 소홀해지는 현 총학생회(총학)의 모습에 실망했다. 이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집회에서 서로를 만나 학내 여러 사업에 대해 같은 뜻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에 함께 출마하게 됐다. 단과대학(단대) 대표로 활동한 경험과 동아리연합회(동연)에서 활동한 경험이 만나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3년만의 경선이다.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경쟁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선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또 단일 선본으로 나왔을 때보다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경선이 좋은 것 같다.

 -본교에서 해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등록금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그래서 첫 번째 공약으로 등록금 최소 10% 인하를 내걸었고, 당선 되자마자 이 공약을 시행할 수 있도록 주기별로 구체적 로드맵을 계획한 상태다.

-대형 강의 축소 및 분반 확충 문제는 2015년부터 교수들이 수업 책임 시수를 기존에 한 학기 6학점이었던 것에서 1년 15학점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했다 볼 수 있는데
  전임교원 자체를 늘려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해결 방안은 전임 교원을 확충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의 수업 책임 시수만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 연구실적 평가 등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교수들의 수업 부담이 늘어나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 이러한 해결 방식은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해주는 측면보다는 교육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본다.

-성적 비율이나 재수강 성적 기준, 학점 포기제도 등은 교육부 차원에서 제기된 것으로 단순히 학교와 논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대학 구조조정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학교는 지금 교육부가 내린 공문이나 지침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어떤 식으로 교육부의 지침을 받았고 이를 시행하는지 알 수 없다. 우선은 이 자료 공개를 학교에 요구하려고 한다. 우선 이화인들의 알 권리가 보장돼야 그 이후의 요구를 결정할 수 있다.

-강다영 정후보는 단대 대표로서 학생회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학생들은 이 문제로 인해 선본의 신뢰도를 문제 삼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 사범대학 단대 대표가 되면서 사범대의 예산이 부족해 학생회비를 새로 걷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원래 사범대는 학생회비를 걷지 않고 과 학생회비 중 일부를 단대 예산으로 지원 받았다. 그런데 과 학생회 역시 기존의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예산 배분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에 다른 단대처럼 단대차원에서 학생회비를 걷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예산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학생회칙에 단대 학생회비 관련 조항을 포함하기 전에 미리 학생회비를 걷은 점이다. 단대학생대표자회의에서 예산이 통과됐지만 이 점을 모든 학생들이 알기는 어려웠던 점과,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사과를 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사과를 했고 그 과정에서 잘못 책정된 만큼 환불을 하기도 했다.

-단순히 단대 대표로서 회계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총학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본다
  굳이 회계 공약을 넣지 않았던 것은 단대 대표를 하면서 회계만큼은 투명하게 운영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총학은 투명하게 회계를 관리해야 한다. 통장 내역을 완전히 공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현 총학은 하반기 회계 감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는데 이 점도 개선하고자 한다. 현재 강 정후보가 총학의 회계감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진행된 축제 등과 관련해 총학에 회계 감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관례적으로 하반기 회계 감사는 진행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반기 회계 감사가 진행되면 그 감사 결과가 다음 해 1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발표되기 때문에 그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반기 회계 감사를 반드시 도입하고 그에 대해 철저히 책임질 것이다.

-현 총학의 활동에 대해 정책공청회에서 학생 총회 이후의 행동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 근거가 무엇이며, 무빙 이화가 당선된다면 학생 총회 이후의 행동을 현 총학과 다르게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총장 면담 이후 음악대학 엘리베이터 설치, 조형예술대학 사물함 설치 등 여러 변화가 생기긴 했으나 정작 10대 요구안에 대해서는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일부 개선한 것도 학교가 평가 지표를 높이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우리는 학생 총회에서 보다 강력한 공동 행동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학교가 요구를 들어주도록 좀 더 가시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공문 한 장 보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문을 보낸 이후에도 계속 대응하고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해결 의지, 이것이 현 총학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같이 출마한 ‘함께 이화’ 선본과 공약의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우리 공약은 현 총학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내용을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수립한 공약이다. 함께 이화 선본이 자신들이 총학 소속 당시 맡아서 진행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사업을 공약으로 그대로 다시 들고 나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면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공약이 비슷할 수 있지만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줬으면 좋겠다.

-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에게 해주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화인들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투표 결과가 이를 보여줄 것이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데 선거는 후보 개인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정책을 준비해서 나온 선본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무빙 이화의 정책은 선본이 함께 준비한 것이다. 개인사로 인해 이 정책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이 정말 아쉽다. 개인에 대한 평가와 선본의 평가를 달리 해달라고 요구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정책 측면에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다운 학교’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 불만이 있어도 개인이 불만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총학생회(총학) 활동을 하면서 이를 바꿔나가는 과정을 배웠다. 많은 학생들이 나 혼자라면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다 함께 하는 고민이라는 점을 알고 이를 바꿔나가는 역할이 총학이기에 출마하게 됐다.

-3년만의 경선이다.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경선이든 단일 선본이든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몇년간 단일 선본이 출마한 것으로 인해 학생들이 선택권이 없다고 생각해 답답했을 것 같다. 이런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본교에서 해결돼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시행할 사업은 0학점 등록제도 폐지를 막는 사업이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사업인 만큼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한다. 11일 학적팀 관계자와 만나 이 제도가 없어질 예정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당선이 된다면 바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화인의 의견 수렴을 중시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구체적 방식은
  의견 수렴 방식은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주력할 방식은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다. 3~4일 만에 약 1000명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총학 활동을 하면서 설문조사가 가장 짧은 기간에 의견 수렴이 가능한 방법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함께 이화의 공약에서 등록금 인하, 낙후 시설 개선, 공간 문제 개선 등은 철저한 분석이나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만 나와 있고 구체적 방식에 대해 나와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총학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이미 학생들의 기본적인 의견은 충분히 알고 있다. 공약을 어떻게 실현해나갈지 조사를 이미 마친 상태다.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는 공약을 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공간 문제 같은 경우 학교와 함께 답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당선 이후 이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등록금 인하도 역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고 당선 직후 바로 이 로드맵대로 실행할 예정이다.

-등록금 공약을 보면 다른 선본과 다르게 구체적 인하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등록금 문제는 매 선거철마다 선본들이 가장 중요하게 제시하는 공약이다. 학생들의 요구가 가장 높고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접 학생들과 만나 얘기해본 결과 선본들이 제시하는 등록금 인하 수치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국정 감사 내역, 적립금 예·결산안 구체적 내역 등을 학교에 요구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해 현실적인 인하 계획을 발표하고자 한다.

-등록금 인하를 위해 이월금과 적립금 등 등록금 회계를 정확히 분석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분석할 예정인가
  당선 직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TF팀을 구성하고 회계 분석을 시작할 것이다. 학생 대표만으로는 그 분석이 비전문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학교육연구소 등 전문가에게 회계 분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등심위 구성에 학교만 전문가를 선임할 수 있게 돼 있는데, 학생도 전문가를 선임해 동등하게 분석 가능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대형 강의 축소 및 분반 확충 문제는 2015년부터 교수들이 수업 책임 시수를 기존에 한 학기 6학점이었던 것에서 1년 15학점으로 늘리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했다 볼 수 있는데
  학교가 발표한 내년 1학기 수업 계획서를 보면 지난 학기에 비해 약 60개의 수업이 늘기는 했지만 본교에 학과가 70개가 넘다 보니 여전히 과별로 늘어난 수업이 1개 미만인 셈이다. 학교가 제시한 방안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청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연세대 적립금에는 신임교원 채용을 위한 기금이 있는데 이를 본교 적립금에서도 마련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학교 입장을 검증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정책 공청회에서 밝힌 바 있다
  공간 확충 문제 등을 요구하면 학교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안 된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안전상의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고 또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학교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입증하는 절차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소방청과 사전에 연락해 물어본 결과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관광객 쿼터제, 개방시간 구분 등 중화권 관광객 공약의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관광객 공약은 총학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의 얘기를 그대로 참고한 면이 많다. 쿼터제의 경우 관광객 한 명 한 명을 모두 막는 것은 어렵겠지만 여행사에서 단체로 오는 것에 한해서는 제한을 두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개방시간에 대해서는 학교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학교와 논의를 통해 충분히 실행 가능한 공약이라고 본다.

-함께 출마한 ‘무빙 이화’ 선본과 공약의 차별성이 적다는 비판도 있다
  총학 활동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총학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 지 이미 많이 들어 알고 있다. 이러한 경험이 공약의 차별성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선 후에도 업무 장악력 등에 있어 보다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학교에 요구안을 전달하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선된 후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학생들을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과제도 많이 있다. 이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생들과 진정으로 소통할 때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들을 모아 만들어 낸 변화가 진정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이를 토대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화인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총학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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