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5시 ECC B221호에서 이화심리교육 '마음 챙김: 무엇을 수용하며 살아야 할까?' 열려

▲ 13일 오후5시 ECC B221에서 학생처 학생상담센터가 주최한 이화심리교육이 열렸다. 이번 교육은 학생상담센터 윤정숙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마음 챙김: 무엇을 수용하며 살아야 할까?’를 주제로 진행됐다.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빠져나오려고 허우적거리면 더 깊숙이 가라앉게 되지만 물에 자신의 몸을 온전히 맡기면 자연스럽게 물 위로 떠오르게 되죠. 지금까지 우리는 괴로운 감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아등바등 이겨내려고 하지는 않았나요? 그럴수록 오히려 그 고통 속으로 빠져들지는 않았나요?”

  학생처 학생상담센터가 마련한 이화심리교육 ‘마음 챙김: 무엇을 수용하며 살아야 할까?’가 13일 오후5시 ECC B221호에서 진행됐다. 대학생이 겪는 심리적 문제에 대한 전문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열린 이번 특강에서는 학생상담센터 윤정숙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심리적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윤 연구원은 ‘받아들인다’ 혹은 ‘내려놓는다’ 등 모호하게만 인식되었던 ‘수용’이라는 단어를 심리학적으로 정의하면서 특강을 시작했다. 심리학에서 수용이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경험하는 것을 뜻한다. 즉, 싫어하는 상황이 와도 도피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겪는 심리적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하면 정상이고, 이상이 있으면 비정상’이라고 판단하는 의학과는 다르게, 심리학은 인간의 고통을 ‘정상’이라고 판단한다. “인간은 누구나 괴로움을 경험하죠.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슬프고 아픈 것은 당연해요. 그런데 계속 아파하면 안 될 것 같아 빨리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면 오히려 더 고통스러울 수 있어요. 이처럼 아픈 감정을 줄이려는 노력은 해결책이 아니에요. 통제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아픈 감정을 되살리기 때문이죠.”

  인간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유는 과거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 반응이 현실에 투영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기방어적으로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 자체를 피하려고 애쓰기 시작하는 ‘경험의 회피’ 현상이 발생한다. “고양이에게 물린 경험이 있는 아이는 ‘고양이’라는 말만 들어도 아픈 경험이 떠올라 울고 도망칠 수 있어요. 고양이에게 물렸다는 아픈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한 시도지만, 그 아이는 울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더욱 심한 정서적 고통을 겪게 돼요. 고양이를 피하면서 계속해서 고양이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인간은 고통을 피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현재의 활동에 방해받지 말고 오히려 그 상황을 ‘기꺼이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꺼이 경험하기는 고통을 회피하기보다 끌어안고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친구와 싸워서 화가 났다면 친구와 싸운 상황이 왜 화를 불러왔으며 나는 왜 이 감정을 느끼는지 기꺼이 경험하는 것이 필요해요. 우리가 상처를 받지 않고 사는 것은 힘들죠. 고통 자체를 없애는 것을 어려워요.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 나아가면서 발생하는 여러 장애물 중 하나로서 인식하세요.”

  윤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심리적 괴로움에 맞설 수 있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을 것을 권했다. “고통을 겪는 데는 나만의 이유가 있어요. 같은 상황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기 때문이죠. ‘나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못 할까?’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일기장에 써내려 가는 것이든 친구에게 털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든, ‘내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강연을 들은 전겨레(행정·09)씨는 “졸업을 앞두고 힘든 감정을 도움받기 위해서 특강을 듣게 됐다”며 “힘든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위로가 됐고, 힘든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해결책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