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2시 생활환경과학관 319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역사 미션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평화나비)가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평화나비 학생들과, 성희연 총학생회장’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직접 접은 노란 나비를 들고 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우리는 어린 소녀의 아픔을 절대로 잊지 않고 진실한 역사를 기억할 것입니다!”

  본교 앞 대현문화공원에 대학생이 최초로 세운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소재 14개 대학 연합 역사 미션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평화나비)는 8일 오후2시 생활환경대학관 319호에서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평화나비 정수연 간사는 “대학생들이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라며 건립의의를 발표했다.
 
  대현문화공원에 건립될 평화의 소녀상은 여타의 소녀상과 형태가 다르게 제작된다.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머리카락이 뜯긴 채 맨발로 의자에 앉아 주먹을 꽉 쥐고 한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의 모습이다. 그러나 평화나비가 구상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대학생이 최초로 소녀상 건립에 뜻을 모아 진행한 의미를 살려 제작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소녀상의 모습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샘 대표는 “대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에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대현문화공원 주변 경관을 고려해 평화의 소녀상을 구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녀상’ 동영상 시청을 끝내고 김서경, 김운성 작가를 초청해 소녀상에 대한 의미를 듣는 시간도 있었다. 영상 ‘소녀상’은 많은 사람이 평화의 소녀상에 보여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 길거리에 홀로 앉아 있는 평화의 소녀상에 외투, 목도리, 신발 등 따뜻하게 입혀주는 모습이 담겼다.

  김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으로 사람과 소통하고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도록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했다”며 “일반적으로 소녀는 약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입을 앙다물고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습을 통해 소녀지만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건립배경을 말했다.

  또한, 김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에 표현된 숨겨진 의미를 밝히기도 했다. 김 작가는 “소녀상의 머리를 구상할 당시 댕기머리 등 다양한 머리를 생각했지만, 가족과 나라와 강제적 이별의 아픔을 끊긴 단발머리로 거칠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땅에 딛지 못한 맨발 발뒤꿈치의 의미는 위안부 할머니를 보호해주지 못한 나라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한 것이며 소녀상의 주먹 쥔 두 손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평화나비 김샘 대표는 “대학생의 참여로 세워진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모아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학생이 세우는 소녀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의 새로운 도약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나비는 3월 평화의 소녀상을 대학생들이 건립하자는 취지로 ‘평화나비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소녀상에 대한 구체적 건립 계획은 9월부터 진행됐다.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6개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재능기부로 12월 말 대현문화공원에 건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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