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총학생회(총학)와 함께 발을 맞춰간 단과대학(단대) 대표들은 이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단대 대표들은 총학에게 10점 만점에 평균 6.9점을 매겼다. 지난 1년간 총학의 활동에 관해 단대 대표들은 “전반적으로 잘했으나 세월호 모금 입금자명 오류 등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총학의 사업 중 ▲학생복지 개선 ▲소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교육권 정책 ▲결정적 상황에서의 소통 미흡 등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본지는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를 구성하는 단대 대표를 대상으로 ‘제46대 총학 시너지이화 결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4일~6일 11개 단대 학생대표 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법학대학을 제외했다.


정책 실현 위해 발로 뛴 총학, 미흡한 대처는 아쉬워

  단대 대표들은 총학이 임기동안 끊임없이 활동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학교와 의견을 모아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각만 지나치게 세운 점과 몇몇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서는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총학이 임기동안 공약을 이행하고자 보인 끊임없는 노력과 적극성에 가장 큰 점수를 줬다. 총학은 올해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생총회를 비롯해 총장과의 공개면담 등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총학이 발로 뛰며 노력한 부분에 단대 대표들은 긍정적으로 평했다. 두 행사가 성사되면서 총학의 공약 이행률을 높임과 동시에 개선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단대 대표 ㄱ씨는 “실수도 있었고 의견이 다른 부분들도 있었지만 순수한 열정은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정규원 대표는 “제시했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충분히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공약의 많은 부분이 현실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총장공개면담 등을 통해 출마 당시 공약이 아니었던 부분도 실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기 중 발생한 사건과 그 과정에서 총학이 보였던 태도는 총학 활동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 단대 대표들은 ▲세월호 모금 입금자명 오류 ▲신임 총장과의 면담 무산 등의 사건에서 총학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같은 평가의 주된 이유로 ▲총학이 너무 성급하게 일을 해결하려했다는 점 ▲해명에만 치중한 태도를 꼽았다.  단대 대표 ㄴ씨는 세월호 입금자명 오류와 관련해 “문제가 생겼을 때 변명과 해명보다는 그 원인에 대한 빠른 해결 및 사과를 했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이 본교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게재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총장님의 돈 100만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학생 자치 활동 지원입니다’에 관해서도 일부 단대 대표들은 “중운위와 충분한 논의 후 이뤄졌어야할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단대 대표 ㄷ씨도 “총장과의 면담이 단순히 총학만 다뤄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학교 측과 관련된 일임에도 중운위와 논의 없이 총학이 한 단독행동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학내 여러 부분에 대한 개선과 관련해 학교와 의견이 충돌하는 등 대립이 이뤄지긴 하지만 총학이 과하게 학교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는 것이다. 스크랜튼대 양애진 대표는 “학교 측에서 학생회를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지 않아 문제가 되긴 하지만 결국 학교는 학생회의 적이 아니라 함께 뜻을 모아야하는 대상”이라며 “현 상황에서 지나친 대립은 해를 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통하는 그리고 소통하고자 노력 했던 총학

  임기동안 총학은 단대 대표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학은 직접 단과대학운영위원회를 찾아 의견을 먼저 묻거나 SNS를 통해 바로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총학과 학생대표자 간 의사소통은 어떠했나’라는 질문에 학생대표의 59.09%(22명 중 13명)가 ‘잘됐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서도 18.18%(22명 중 4명)는 ‘매우 잘됐다’고 답해 총학과의 소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예대 정 대표는 “단대 대표 뿐만 아니라 학과 대표들과도 개인면담을 진행하며 소통해왔다”며 “문제 사항 및 의문점에 대해 직접 연락해 최대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하도록 운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 임기 중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소통 부재라고 지적하는 단대 대표도 있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단대 대표와의 논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단대 대표는 총학이 게시한 후 총장과의 마찰을 일으킨 ‘우리가 원하는 것은 총장님의 돈 100만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학생 자치 활동 지원입니다’와 관련해 자보를 붙이기 전 중운위와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대 대표 ㄴ씨는 “이 정도로 커질 일이 아닌 것을 크게 키운 느낌”이라며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할 시간에 크게 키운 일을 해결해야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총학의 역할은 ‘다리’… 역할에 충실하되 학생대표로서의 신중함 잃지 말길

  현 단대 대표가 말하는 총학의 역할은 ‘학생과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학교와 학생을 연결하는 다리’였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결 돼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소통을 바탕으로 파악해야하며 이후 해당 사항을 학교에 전달하고 개선하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총학이라는 것이다. 경영대학 김연진 공동대표는 “학교와 학생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것이 총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단대 대표들은 제47대 총학에게 앞서 지적한 제46대 총학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동해줄 것을 바랐다. 올해처럼 끊임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유지하되 학교 일과 관련해 신중성을 보완해달라는 것이다. 사회대학 이지은 공동대표는 “올해처럼만 해줬으면 좋겠고 자리가 자리인 만큼 모든 행동에 항상 조심해줬으면 한다”며 “사소한 잘못이 큰 후폭풍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경영대학 김 대표는 “학교와 학생을 연결시켜주는 총학의 특성상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장기적인 그림을 보고 활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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