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 나타나는 레임덕 현상 끝까지 책임감 지켜주길

  2014년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11월 중순, 학교 곳곳에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학과 학생회 후보를 알리는 자보가 가득 붙었다. 새로운 후보들이 곧 다가올 2015년의 계획을 고민하는 지금, 현재 임기에 있는 대표들은 어떠할까.

  선거가 진행되는 지금, 아직 임기가 남은 현대표와,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은 동상이몽을 꾼다. 많은 것을 준비하는 의욕적인 후보들과 달리, 현대표들은 책임을 후임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이다. 일명 ‘레임덕(lame duck)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레임덕 현상은 집권 말기에 나타나는 정치 지도자의 지도력 공백, 통치력 저하 현상을 말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공직자의 정책집행이 일관성이 없고, 그에 따라 불안한 국정상태가 나타나는 것을 기우뚱거리는 절름발이 오리라고 일컫는 말이다. 또는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 경우 의회와의 관계에서 불리한 입장이 돼 지도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일컫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한정된 임기와 임기 후의 권력 상실로 인해 정권교체 현상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교내 많은 대표들도 임기 말인 요즘 자연스럽게 레임덕 현상을 겪을 수 있다. 그들의 임기는 1년으로 한정됐고, 임기 후에는 단순히 일반 학생으로서 그들의 권력 또한 상실되니 레임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임기를 마무리하는 때 새로운 대표들을 뽑기 위한 선거관리 위원으로 일하며 대표로서의 일을 잠시 내려놓는다.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을 대신할 후보를 보면서 현 대표들은 자신들이 짊어왔던 짐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여유를 찾았을 것이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했을 때부터 그들이 원하는 변화를 짧은 기간에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 시도조차 안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임기는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및 학과 대표가 선발되기 전까지, 완전히 그들의 임무가 새 대표들에게 넘어가기 전까지 그들은 학생들의 대표이다. 약 1년간의 시간 동안 많은 사업을 진행했겠지만 결과를 거두지 못한 것 또한 많다.

  현 총학생회인 ‘시너지 이화’도 1학기 대비 2학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들이 진행됐다. 학생식당 개선운동처럼 협의회까지 짧은 기간에 진행한 사업도 있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은 공약들이 많다. 총장과의 면담도 총장이 참석하지 않아 학생들과의 토론회로 대체됐고, 그 결과 ECC 사물함 추가 배치 등이 요구돼지 못했다. 또한 이화사랑 테이블 및 의자 교체, ECC와 중앙도서관에 위치한 열람실 공기 청정기 추가 설치 등의 공약은 요청 예정에 있다. 총학생회 외에도 이러한 상황에 놓인 대표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임기 말에 선거가 이루어지면서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은 한정된 임기를 가진 대표자가 피할 수 없다.

  선거는 2주 후면 끝이 나고 2015년을 이끌어나갈 대표가 출마된다. 현 대표들은 눈앞에 놓인 끝을 느끼겠지만 바라던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공동체를 위해 몇 걸음 디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걸어나가야한다.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많은 대표들이 강력한 의지로 레임덕 현상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지도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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