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위한다', 지역이기주의의 변명 되진 못해
'학생을 위한다', 지역이기주의의 변명 되진 못해
  • 이대학보
  • 승인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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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같은 경우에는 졸업해서 장관급 이상 부인 되시는 분, 영부인이 된 분들이 좀 많아요? 그 사람들 공부할 때는 그렇게 어렵게 자취나 하숙해가면서 공부했더니 이제는 학교 재정이 커지니까 돈 있다고 그냥 아무 데나 막 때려 지으면 안 되잖아요.”

  지난 10월16일 라디오 프로그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연대-이대 기숙사건립대책위원회 이재복 회장의 말이다. 기숙사 신축에 앞서 그동안 학생을 위해온 임대업을 그만큼 배려해달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2016년 2월 완공을 앞둔 본교 기숙사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반기를 들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이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이유는 기숙사를 신축함에 따라 인근 상권에 해당하는 하숙과 임대업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지난 9월16일 본교 후문에서 진행한 시위로 처음 대두된 불만은 이후 일간지에 관련 광고를 기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사회를 고려했을 때, 백 단위를 훌쩍 넘는 지역단체들의 단합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주장대로 신축 기숙사는 학생과 자연, 지역주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골칫덩이일까. 본교의 경우 현재 8.4%에 불과한 기숙사 수용률은 이번 기숙사 신축으로 20% 수준으로까지 확대된다. 지금보다 2344명이 추가로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싼 집값에 발을 구르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다행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오랜 기간 학생을 위해 일해 왔는데 이토록 억울한 처사가 어디 있느냐는 그들의 주장은, 얼핏 들으면 학교라는 거대자본의 피해자처럼 들리지만 그 바탕에는 철저한 지역이기주의가 깔려있다. 기숙사 신축을 곧 수입의 감소로 이해하는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학생들을 수입원 즉, 수익 창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과 마주하게 된다.

  이들이 강조했던 주장대로 학생들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그토록 계산적인 결과와 판단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이러한 처사는 오히려 기숙사와 하숙을 이용하는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부담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본인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지역이기주의라는 이름의 부끄러움을 남길 뿐이다. 기숙사 문제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지역단체 모두 기숙사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