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은 공개 면담 대신 이화인과의 토론 개최…총장·총학 모두 '유감'

  10월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총장과의 공개 면담’(공개 면담)이 잠정 보류되면서 추후 개최 가능성 또한 미지수가 됐다. 이화인과 최경희 총장이 이화인 10대 요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 공개 면담은 10월17일 오후3시30분 생활환경대학관 318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동제 격려금 100만원과 관련해 최 총장과 총학생회(총학)이 마찰을 빚으면서 결국 무기한 보류됐다. 학교 측은 이후 총학생회 선거와 기말고사 등의 일정으로 올해에는 공개 면담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본지 1482호 2면)

  최 총장의 불참 의사를 들은 총학은 10월13일~10월16일 ‘총장님께 총총총’ 운동을 통해 공개 면담 성사를 위한 1만배 운동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참석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총학에 따르면 총학은 최 총장에게 10월10일 입장서를 보내 공개 면담 참석을 요청했지만 최 총장은 총학의 자성과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참석하지 않았다.

  총학은 공개 면담이 예정됐던 시간과 장소에서 공개 면담 대신 ‘이화인과의 토론’(토론회)을 개최했다. 성희연 총학생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예정대로 총장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결국 참석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각 단과대학(단대) 대표 및 동아리연합회 대표로 이뤄진 중앙운영위원회를 비롯해 학생 약 80명이 참여한 토론회에서는 총학과 단대 대표가 ▲대학 구조조정 ▲외국인 관광객 문제 등 안건을 발제한 후 학생들과 이에 대해 토론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참여 부족으로 안건에 대한 토론은 부진했고 일부 학생이 총학의 사업 진행 경과에 대해 묻는 수준에 그쳤다.
 
  일부 학생들은 학과 구조조정 경과 등이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정보를 언론 매체를 통하는 방법 외에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성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에 구조조정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과 함께 구조조정과 관련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제 격려금에 대한 총학의 대처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총장이 격려금 100만원을 건넨 것에 대해 자보까지 붙이며 공론화 시켜 비난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총학은 격려금 비판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1만배 운동은 공개 면담 성사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수단이었다고 반박했다. 강다영 부총학생회장은 “공인끼리 비공식적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돈을 받은 내용을 학우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러한 일을 비판하는 것은 총학 고유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토론회 개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구성과 진행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언론홍보영상학부 정유진 공동대표는 “총장이 공개면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지만 총학이 공개면담의 대안으로 토론회를 구성한 점이 좋았다”며 “다만 토론회가 단순 질의응답 식으로 진행됐고 학생 질문에 대한 총학의 대답이 명확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토론이 끝난 후 총학과 학생들은 총장실이 있는 본관까지 행진했다. 본관에 도착한 후 이들은 ‘총장님께 총총총’ 운동 당시 학생들이 최 총장에게 쓴 엽서를 최 총장 비서에게 전달하고  10대 요구안에 대한 메시지를 적은 현수막을 본관 앞에 직접 게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성 총학생회장은 “임기 안에 다시 총장과의 면담을 개최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남은 기간동안 이화인 10대 요구안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총학의 공개 면담이 보류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대동제 지원 및 관광객 현수막 등과 관련한 총학생회의 일방적인 왜곡 선전으로 인해 공개 면담이 보류된 점이 유감스럽다”며 이후 총학과의 행보에 대해서는 “선거를 비롯한 총학 활동에 대한 지원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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