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일부 명문 학교들은 자신의 교정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용해 학교 홍보의 길로 삼고 있다. 영국의 헤롯 스쿨(Herod School), 미국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가 대표적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 학교들은 캠퍼스 투어, 기념품 개발 등으로 학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충족하며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모교인 영국의 헤롯 스쿨은 공식 학교 투어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관광객 1인 각각에게 참가비를 받고 진행되는데, 가이드는 그 학교를 퇴직한 교수다. 학교 사정에 능통한 교수가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곳은 처칠이 앉아 있던 곳이다’라는 등 교내 곳곳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는 공간만 투어 코스에 선정된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고, 노동창출 효과를 낳고, 재원을 벌어들이는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미국 하버드대는 기념품을 특성화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재원으로 삼기도 한다. 낮은 질의 뻔한 기념품이 아닌, 그 학교에만 와야만 살 수 있는 특색 있고 질 좋은 기념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나이키, 카파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하버드대의 로고를 함께 넣은 기념품을 만듦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투어 등으로 얻어 들인 수익을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본교를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들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 제안에 호의적으로 답했다 심층 인터뷰 중 ‘웰컴투어를 이용해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23명 모두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한 일일 학생 체험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가이드와 함께 정해진 코스 내에서 학생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의미다. 일정 참가비를 지불하고도 참가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지나친 금액이 아니라면 그렇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학교 차원에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창출되는 긍정적인 경제적 파생 효과 등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한국여행업협회 김병삼 대외협력실장은 “외국대학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학교 본부 차원에서 ’무조건 막자’는 생각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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