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가능 구역과 수업공간 구분 중화권 관광객과의 공존법 모색 할 수 있어야

  중국 관광객 600만 명 시대. 이미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이화는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할 주요 방문지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본교에도 무조건적인 관광객 배척이 아닌 보다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안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각계 전문가 한국여행업협회 대외협력실 김병삼 실장, 한국관광문화연구원 류광훈 관광정책연구실장, 한국관광공사 서영충 중국팀장에게 이화와 관광객이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을 들어봤다.

-본교 앞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학생들은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무단으로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는 엄격하게 규제돼야 하지만 무조건 적으로 이화를 찾는 관광객을 배척하는 것 보단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관광 에티켓 문화도 한 순간에 정착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약 20~30년 전만에도 한국도 외국에서 관광 에티켓이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 중 하나였다. 중국인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그들 스스로 여행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관광에티켓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 대외협력실장)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이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중국인에게 이화여대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방문지 중 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여성교육의 대표 주자라는 점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는 학교 이미지 향상에도 굉장한 강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이화 방문은 이화여대 교육의 국제적 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이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향후 국제무대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수도 있으리라 본다. (류 관광정책연구실장)

-학교 차원에서는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나
  이화여대가 학습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학교 측에선 단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교내 공간을 ▲개방 가능 구역 ▲수업권을 보장 공간으로 구분해야 한다. 이후 이화웰컴센터를 필두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관광객을 위한 안내 서비스 등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할 것이다. 또한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시간 구분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류 관광정책연구실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로서 이화의 역할은 무엇인가
  관광은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 기능을 한다. 이화를 찾는 관광객이 이대 앞 상권을 찾게 되고, 이대 앞거리를 홍보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대학과 지역사회 모두 국제적 인지도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교가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고 있다면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학교 브랜드 홍보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문제를 단기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학교 본부 차원에서 장기 의제로 설정해 긍정적 요인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 대외협력실장)
 
-중국 관광객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이화여대 앞 중국인 관광객 문제에 대해서는 강온 정책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쓰레기 처리 문제, 안전 문제 등 학교 안에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강경한 대처가 필요하다.

  학교 투어 프로그램을 유료화 하거나 관광객 쿼터제 등을 도입해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지나친 관광행위를 규제하는 등의 방법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화웰컴센터도 외부에 안내원을 배치하는 등 가시적으로 관광객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 또 학내에서 흡연하는 관광객에 대해 퇴장 조치를 취하거나 지속적으로 지나친 관광행위를 방관하는 여행사 회원들의 입장을 제재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의 국제적 위상 강화, 지역사회 상권 활성화 등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관광객을 배척하는 것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강구하는 것이 과제다. (서 중국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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