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생 1만8449명 중 자퇴생 304명 주로 약대나 더 좋은 학교 진학 혹은 적성에 안 맞는 전공 등이 자퇴 이유

  본교의 자퇴율이 최근 3년간 서울시내 주요대학 14곳 중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 공시된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2011년~2013년 본교를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 14곳 중 본교가 가장 높은 자퇴율을 기록했다. 자퇴율은 본인이 직접 자퇴 원서를 제출한 경우만을 셈한 수치로, 스스로 학교를 떠난 학생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본교의 자퇴율은 2013년 기준 전체 재적학생 1만8449명 중 304명으로 1.65%수준이다. 서울시내 주요대학 14곳의 평균 자퇴율인 1.10%보다 약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 뒤를 ▲건국대(1.54%) ▲서강대(1.45%)가 이었다. 가장 낮은 서울대(0.59%)와는 약 3배의 차이를 보였다.

  학교 측은 본교 자퇴생들의 자퇴 사유로 약학대학(약대) 진학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교무처 학적팀 관계자는 “자퇴 원서에 학생들이 사유를 정확히 기록하지 않아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약대 입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자퇴율이 늘어난 현상으로 보아 약대 편입을 하기 위해 자퇴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 자연대학 관계자 또한 “학생들이 주로 자퇴를 하는 시기가 약대 등록 시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자퇴를 하는 주요 원인이 약대 진학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대학 또한 이공계열 재학생 중 약대나 의학대학(의대) 입학을 위해 자퇴하는 학생의 비율은 높은 편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의원이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사기준 서울대 공과대학·자연대학과 KAIST의 제적·자퇴생 등 학업 중도 포기자 496명 중 14.5%인 72명이 의학전문대학원, 의대 그리고 약대로 진학했다.

  본교를 자퇴한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다른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자퇴를 한 경우가 많았다. 1학년 때 본교를 자퇴하고 서강대에 진학한 최현진(커뮤니케이션·13)씨는 “더 좋은 학교에 가고자 하는 마음에 자퇴를 했다”며 “주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화여대에 대한 선입견도 자퇴를 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약대 진학을 위해 자퇴를 했다는 덕성여대 조희윤(약학·12)씨는 “약대는 일반 대학에서 2학년까지 수료한 후 다시 약대로 편입하는 방식이라서 약대에 진학하기 위해 자퇴를 하게 됐다”며 “주변에도 약대 진학을 위해 자퇴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진학한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를 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은 학생도 있었다. 본교를 자퇴하고 전주교대로 진학한 ㄱ씨(초교·14)는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자퇴를 결심했다”며 “이화여대에도 초등교육과가 있긴 하지만 복수전공이 불가능해 자퇴 후 교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본교의 자퇴율이 높은 이유를 여대에 대한 선호도 하락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대학교육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은 “최근 여대의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여대에 입학했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타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자퇴를 하는 현상이 (이화여대의) 높은 자퇴율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자퇴율만으로 학업 중도 포기자의 규모를 가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미등록이나 미복학 등의 방법을 통해 학업을 포기한 학생의 수는 제외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중도탈락율은 자퇴생 수와 미등록, 학사경고 등 학교에 의해 타의적으로 학업을 그만두게 된 제적 학생 수의 합이 전체 재적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3년 본교의 중도탈락율은 1.93%로 14개 대학 중 10위로 낮은 수준이다. 교무처 학적팀 관계자는 “본교의 중도탈락율은 타 대학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여학생들의 성향 상 미등록제적이나 미복학제적 등 학교에 의해 타의적으로 제적처리 되는 것보다는 스스로 제적의사를 밝히는 자퇴를 선호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2013학년도 서울시내 주요 대학 자퇴율>

순위

대학명

재적학생()

자퇴()

자퇴율(%)

1

이화여대

18,449

304

1.65

2

건국대

24,196

372

1.54

3

서강대

11,807

171

1.45

4

동국대

19,841

271

1.37

5

한국외대

12,360

161

1.30

6

한양대

21,887

277

1.27

7

홍익대

17,119

212

1.24

8

중앙대

20,691

240

1.16

9

성균관대

26,985

311

1.15

10

서울시립대

13,287

144

1.08

11

경희대

34,763

364

1.05

12

고려대

27,590

261

0.95

13

연세대

26,199

209

0.80

14

서울대

21,370

126

0.59

<2013년 서울시내 주요 대학 중도탈락율>

순위

대학명

재적학생()

중도탈락()

중도탈락율(%)

1

동국대

19,841

502

2.53

2

한국외대

12,360

307

2.48

3

홍익대

17,119

376

2.20

4

성균관대

26,985

584

2.16

5

건국대

24,196

508

2.10

6

경희대

34,763

724

2.08

7

중앙대

20,691

425

2.05

8

한양대

21,887

447

2.04

9

서울시립대

13,287

262

1.97

10

이화여대

18,449

356

1.93

11

서강대

11,807

209

1.77

12

연세대

26,199

456

1.74

13

고려대

27,590

429

1.55

14

서울대

21,370

196

0.92

 출처: 대학알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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