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학기 강의 버킷리스트에 담길 우수교원 수업 '미리보기' <2>
다음 학기 강의 버킷리스트에 담길 우수교원 수업 '미리보기' <2>
  • 김지현 기자, 윤다솜 기자, 김선우 기자, 남미래 기자
  • 승인 2014.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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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혜선 교수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 최승호 교수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 최진영 교수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 도인실 교수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편집자주>  지난 학기 명강의를 펼친 교수 9인이 16일 선정됐다. 본교는 최근 2년동안 학기마다 학부 과목 1개 이상을 담당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매학기 ▲강의평가 점수 ▲과목별 특성 등을 고려해 강의우수교원과 영어강의우수교원 9명을 선발했다. 본지는 2주에 걸쳐 우수교원 7명에게 학생들의 호응을 받기까지 그들이 기울인 노력과 강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본다. 각 교수의 강의 준비부터 피드백 관리까지 강의의 A to Z를 인터뷰로 담았다. 지난주에 이어 2부에서는 곽혜선 교수, 최승호 교수, 최진영 교수, 도인실 교수를 만났다. 조순경 교수와 이수영 교수는 일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만나지 못했다.


"교실에서 하는 약사 체험 가상 처방전으로 현장감 제공해"
곽혜선 교수(강의우수교원 약학과)

시사적 내용에 항상 귀 기울여 수업에 반영
  방학동안 곽 교수는 약물에 관한 논문들을 수시로 확인하고 강의록을 업데이트 하느라 바빴다. 약물 사용 관련 가이드라인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약물 사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은 일 년에 한 번 꼴로 바뀌어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때그때 바로 강의 유인물을 수정해야하죠. 바뀐 점이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강의록을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소식에 민감해야 합니다.”

강의실에서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약사 체험
  수강생들은 수업시간 동안 모두 약사가 된다. 곽 교수는 병원 현장에서 실제 있었던 사례를 학생들에게 제시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절한 약물요법을 찾아내도록 유도한다. 학생 스스로가 마치 환자를 직접 마주한 약사가 된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의과대학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수업방식인데 약학대학에선 제가 2004년에 처음 시작했어요. 고혈압에 대해 배운 날이면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된 약물에 문제가 없는지 평가하게 하고 환자 상황에 맞는 최적의 약물요법에 대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죠. 단순 암기가 아니라 배운 지식을 바로 응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요.”

적절한 근거만 있다면 학생 의견도 시험 정답
  곽 교수 수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시험이 끝난 즉시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답안지를 걷은 후 그 자리에서 바로 학생들과 시험문제에 관한 토론을 진행한다. 학생이 정당한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답안에 이견을 제시할 경우, 그 자리에서 또 다른 답을 인정할 만큼 학생에게 열린 수업이다.
 
  “가끔 학생 중에 ‘이것도 답이 될 수 있지 않나요?’ 라고 묻는 학생도 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고 탄탄한 근거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점수를 부여해요. 한 질환에 한 가지 약만 쓰라는 법은 없고 환자 상황에 따라 적용되는 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원래 제 수업 목표는 현장을 교실로 끌어오는 거예요. 목표 달성을 위해 더 현장감 있는 수업, 응용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수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특히 약사고시만 바라보는 약대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요. 끈기를 가지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좋은 약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어 아닌 실력이 기준 열정있는 학생이 가장 중요"
최승호 교수(영어강의우수교원 경영학과)

강의 점검은 철저하게 기도는 따뜻하게 
  강의 내용 점검과 기도, 최 교수가 강의 전 반드시 이행하는 두 가지다. 강의 계획서와 비교해 진도가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프레젠테이션에 쓰일 예시가 적절한지 체크한다. 강의 10분 전에는 어김없이 강의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기도를 하고 수업에 임한다.

  “수업의 전체 흐름이 바뀌어 학생들이 맥락을 놓치지 않게 강의계획서를 철저히 점검하고 수업 내용과 관련된 좋은 사례를 찾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수업 전에 ‘학생들을 잘 보살피게 도와달라’고 드리는 기도가 제겐 큰 힘이 되곤 하죠.”

영어 실력 상관없이 씩씩하게 의견 내도록 유도
  그의 수업은 언제나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교과서와 PPT를 숙지하도록 단원 과제를 주고 그에 관해 토의하는 방식이다. 영어강의인데도 대다수 학생들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마디씩 자신의 의견을 던지는 것이 그 강의만의 특징이다.

  “저도 영어말하기의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일단 짧은 문장이라도 의견을 내보라고 독려해요. 영어강의에서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하면 영어실력이 아닌 생각을 판단한다는 걸 항상 강조하죠.”

모든 수강생 한 번씩 만날 수 있게 일부러 기회 만들어
  최 교수가 강의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피드백이다. 학기 내내 개별 면담이 수시로 진행되고 중간고사 후엔 강의평가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학생이 안 오면 오게 하는 그의 노력 덕택에 교수와 모든 수강생 간 개별적인 소통이 이뤄진다.

  “중간고사 후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설문지에 답하게끔 합니다. 강의에서 얼마나 배우고 있는지, 가장 좋고 가장 싫은 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듣고 수업에 반영하죠. 학생이 제게 찾아올 수 있게 일부러 조별과제, 시험 등의 이유를 만들기도 해요.” 

영어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미래의 수강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그리고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정말 자기가 듣고 싶어서 듣는 학생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영어를 정말 못하는 수강생이 있었는데 한 단어를 발표했을 때 제가 굉장히 칭찬해줬어요. 그러더니 그 학생이 다음 시간에는 두 단어, 세 단어 그 다음엔 한 문장을 말해 기말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저는 그게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자세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있다면 저도 열정을 가지고 임할 겁니다.


"능동적인 수업 통해 초등교육 개혁할 리더 창출"
최진영 교수(강의우수교원 초등교육과)

강의는 학생이 채워가는 것
  그는 수업 전 사이버캠퍼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음 강의를 미리 안내한다. 게시판에 강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논점, 미리 읽을 자료 등을 올려 수업 내용을 학생들이 예측할 수 있게 한다.

  “대학 강의는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 자료에서 중요한 키워드나 질문에 대한 답은 빈칸으로 제시해서 자신이 수업을 들으면서 채울 수 있도록 해요. 역할극, 토론 등을 미리 구성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협동능력 발휘하는 인재로 키우고파 
  수업은 이론과 조별과제로 구성된다. 최 교수는 그룹별로 모인 학생들에게 이론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교육을 개혁하고 발전시키는 교육 리더로 키우고 싶은 것이 제 교육 비전이에요. 이러한 제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이 현재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수로서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균형이 관건
  학생들과 소통 측면에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함과 엄격함 간 균형 유지다. 학생들과 거리를 줄이려고 노력하면서도 성과에 대해서는 엄격함을 고수해 학생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다.

  “수업 초기에는 강의시간 보다 조금 일찍 가서 미리 앉아 있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해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행동이나 결과를 명확하게 말하고 그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세월이 지나서 혹은 훗날 졸업생들이 교사가 됐을 때 저와 제 강의가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왜 창의적인 수업을 해야 되는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면 새로운 초등교육을 열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좋은 교사가 되는 데는 모범적이고 성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넘어져도 보고 실패도 해보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래의 수강생도 제 수업을 통해 많은 고민과 어려움 속에서도 창의적, 도전적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목적 아닌 수단 문제해결 능력 키우는 강의바라"
도인실 교수(강의우수교원 컴퓨터공학과)

작은 PPT 효과 하나도 학생의 집중을 위해서
  도 교수는 강의 자료에 특히 신경 쓰는 편이다. 퀴즈, 실습 등 이론 수업과 병행하는 과제가 많을수록 그도 바빠진다. 강의 때 사용하는 PPT에 애니메이션 효과나 효과음을 넣어 학생들의 지루함을 없애고 매주 진행하는 퀴즈 문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기도 한다.

  “아침이나 점심시간 이후 수업에는 학생의 집중력이 떨어져 PPT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것들을 추가하죠. 전체적인 강의 흐름을 잡도록 피피티와 별개로 유인물을 만들기도 하죠. 퀴즈와 프로그래밍 실습을 통해선 이론 수업에 배웠던 것을 떠올릴 수 있게 해요.” 

경쟁적인 질문세례 받을 때 가장 좋은 수업으로
  그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의응답이다. 그는 수강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끌려고 노력한다. 수업 분위기가 늘어지기 시작하면 학생들이 점점 수업에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질문 많이 하라는 얘기를 강의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강조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유도해 일단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만들죠. 그러면 아무리 수줍음 많은 학생도 나중엔 경쟁적으로 질문하게 돼 수업이 알아서 착착 진행돼요.”
 
프로그래밍 연습 시간과 실력은 비례해 
  도 교수는 “자기가 생각해도 과제가 너무 많다”고 실토했다. 수강생은 실습 과제, 프로그래밍 과제 4개, 매주 진행되는 퀴즈 등 한 학기에 10개가 넘는 과제를 수행해야한다. 프로그래밍 실력과 시간 투자량이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강의 첫날부터 여유가 없는 학생은 수강 철회하는 게 낫다며 압박해요. 이렇게 말해도 남는 학생들은 자기 결정에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무슨 과제든지 꼬박꼬박 해내요. 완벽하진 못해도 머리 싸매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자산이 되는 거죠.”

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열심히 해준 학생들 덕에 매 수업이 즐거웠는데 상까지 받게 돼 더없이 감사해요. 제가 하는 방식이 맞나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학생들이 인정해주니 고마울 뿐이죠. 수강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공부로 더 괴롭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그래밍 수업에 서 컴퓨터는 하나의 수단일 뿐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문제를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체계적인 접근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누구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