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학기 명강의를 펼친 교수 9인이 16일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강의우수교원은 곽혜선 교수(약학과), 김명숙 교수(무용과), 도인실 교수(컴퓨터공학과), 이수영 교수(생명과학과), 조순경 교수(여성학과), 조윤경 교수(불어불문학과), 최진영 교수(초등교육과) 등 7명이 , 영어강의우수교원으로는 안재윤 교수(통계학과), 최승호 교수(경영학과) 등 2명이 선정됐다. 본교는 최근 2년 동안 학기마다 학부 과목 1개 이상을 담당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매학기 ▲강의평가 점수와 담당 강좌 수 ▲수강인원 ▲과목별 특성 등을 고려해 강의우수교원과 영어강의우수교원 9명을 선발했다.
  본지는 2주에 걸쳐 선정된 교수에게 학생들의 호응을 받기까지 그들이 기울인 노력과 강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본다. 각 교수의 강의 준비부터 피드백 관리까지 강의의 A to Z를 인터뷰로 담았다. 1부에서는 안재윤 교수, 조윤경 교수, 김명숙 교수를 만났다. 

 

▲ 김명숙 교수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김명숙 교수

(강의우수교원 무용과)

자신만의 특별한 스트레칭으로 학생들과 몸풀기
 김 교수의 수업 준비는 학생들과의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택견, 요가, 선무도,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의 움직임을 합쳐 그만의 특별한 스트레칭법을 개발했다.
“본격적인 수업 진행에 앞서 학생들과 15분 정도 몸을 푸는 시간을 가져요. 제가 개발한 스트레칭이 몸풀기나 집중력 향상에 좋아 6년째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준비한 후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훨씬 높아지고 움직임이 자유로워진다는 걸 체감하고 있거든요.”

전공도 중요하지만 꿈을 가지길 
 그는 강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목표를 심어주고자 노력한다. 학생들이 지루해할 때엔 개인이 겪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수업의 흥미도 돋우고 때론 학생들을 감화시키기도 한다.
“가끔 학생들이 지루해 할 땐, 흥미를 끌어내고자 덕담을 해주곤 해요. 개인적으로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 공연을 보고 감동했던 기억 등 학기 중에 있었던 인상 깊은 일들에 대해 수업 중에 언급하면 학생들이 자극받아 수업에 열심히 임하는 것 같아요.”

모든 수강생은 나와 카카오톡 친구
  김 교수와 수강생은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유하는 각별한 사이다. 오전9시부터 오후10시까지 학생이 언제든 전화 혹은 문자로 질문하면 그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대화 주제는 수업 내용 질문부터 인생․진로 상담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교수 대하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 대한 김 교수의 배려다.
“학생들이 교수를 직접 만나는 걸 어려워하는 것 같았고 메일로 하는 피드백은 즉각 소통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시험기간에는 특히 수강생들과 문자로 피드백을 해 소통이 활발하게 돼요. ‘중간고사 때는 몸에 긴장이 들어가 동작이 어색했는데 기말고사에는 더 자연스러워졌다’ 같이 한마디밖에 안되도 학생들이 자신의 단점을 분명히 알게 되거든요.”

강의우수교원으로 선정된 소감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 영광스럽고 제 강의를 열심히 들어준 학생들에게 가장 고마워요. 앞으로 만날 학생에게도 제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그대로 전하려고 노력할겁니다. 저는 아름다운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여러분도 이대 학생이라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일단 우리학교에 들어왔으면 세상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노력하세요.”

 

▲ 조윤경 교수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조윤경 교수

(강의 우수교원 불어불문학과)

수업 내내 긍정적 기운을 학생과 나누고파
 조 교수의 수업 준비에는 ‘여유로운 마음’이 필수다. 긴장을 풀기 위해 수업 한 시간 전부터는 모든 스케줄을 비우고 음악을 감상하며 스스로 기분 좋게 만든다. 수업 전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사전 준비의 바탕에는 즐기면서 가르치고자 하는 그의 교육철학이 담겨있다.
“스스로 즐겁지 않으면 강의에서 그 즐거움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수업 전엔 연구실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학생들 얼굴을 떠올리거나 학생들에게 해줄 이야기를 생각해요. 그러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죠. 교수의 컨디션에 따라 학생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학생들의 상상력은 강의실에서 현실이 된다
 매번 색다른 강의 방식을 추구하는 조 교수의 수업은 지루할 틈이 없다. 역할극, 조 발표, 드로잉, 글쓰기 등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배운 바를 스스로 깨우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학생들의 결과물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수업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해요. 학생 개개인의 생각과 학문적 이론을 실제 상황에 적용시키기 위해서죠. 이렇게 마련된 학생의 결과물을 수업자료로 쓰면 학생 눈높이에 맞아 몰입도도 높아져요.”

답변의 시작은 항상 ‘좋은 질문이에요!’
 조 교수는 자신이 우수교원으로 뽑힌 이유가 ‘소통’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학생들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편의보다는 학생들에게 맞추기 위해 항상 소통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일단 질문을 하면 무조건 칭찬하면서 답변을 줘요. 사이버 캠퍼스 쪽지든 면담이든 어떤 방식이라도 강의에 대한 질문은 모두 환영이에요. 학생들이 무엇을 흥미로워하는지 어떤 설명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어 제 강의가 나아지는데 도움을 주죠.”

강의우수교원으로 선정된 소감
“우수교원으로 뽑혔다는 것은 교수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학생들과 같이 지혜를 모색해나가는 수업을 만들고 싶어요. 제 수업을 통해 도움을 받은 학생들도 자주 찾아와 수업 내용을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새롭게 부딪힌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 안재윤 교수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안재윤 교수

(영어강의우수교원 통계학과)

교수에게도 반복학습은 필수
 
  안 교수의 강의는 수업 20분 전 교과서와 자신의 강의노트 훑어보기부터 시작한다. 통계식이 잘 기억나지 않거나 학생들이 어려워 할 것 같은 부분이 있으면 해당 강의 내용에 대해 다른 교재를 찾아보기도 한다. 자신도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에서 비롯된 습관이다.

  “아무리 교수라도 반복해서 익히지 않으면 공부한 것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못해도 수업 10~20분전에는 그날 가르칠 부분을 꼭 확인하고 강의실로 향합니다.”

기초가 탄탄한 통계는 무너지지 않는다

  안 교수의 강의가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는 기본에 충실한 그의 수업 방식 때문이다. 수업 흐름 자체는 수학문제 풀이과정을 칠판에 쓰는 여타 자연과학대학 수업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그의 수업은 비교적 쉬운 기초내용으로 흥미를 유도한 다음 과제로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초적인 이론을 주로 다루다보니 학생들이 수업을 쉽게 이해하고 즐기는 것 같아요. 강의 오리엔테이션 때에도 학생들에게 어려운 내용에 좌절하지 말고 기본 맥락을 잘 따라오라고 부탁해요. 기초를 완벽히 이해하면 어려운 문제에 응용하는 것은 노력의 문제거든요.”

이해될 때 까지 설명하느라 강의 보다 긴 면담 시간
 
  그의 강의는 끝난 뒤 오히려 진가를 발휘한다. 일주일에 이틀, 약 세 시간 동안 진행되는 면담 시간은 항상 질문하는 학생들로 꽉 차있다. 뿐만 아니라 강의가 끝난 직후 찾아오는 학생까지 모든 학생들이 내용을 이해할 때까지 안 교수의 가르침은 몇 시간이고 계속 된다.

  “질문하는 학생을 보면 공부를 잘 못했던 제 대학생 시절이 떠올라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정성들여 설명하게 되죠. 또, 일대일로 가르쳐주면 아무래도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서 학생들의 빠른 이해에도 도움이 돼요.”
 
영어강의우수교원으로 선정된 소감

  “부족한 점이 많은데 우수교원으로 뽑혀 영광이에요. 제가 가르치는 보험 통계 과목은 학문으로써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이러한 통계학의 재미를 학생들이 스스로 찾고 공부할 수 있게 제가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요. 보험계리사가 되고 싶거나 보험 통계를 계속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찾아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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