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19일 3일간 128주년 대동제 ‘컬러풀 이화’가 열렸다. 첫날인 17일 오전11시 학생문화관 1층 로비에서 비빔밥 만들기가 진행됐다. 이화인들이 ‘컬러풀 이화’가 크게 적힌 그릇 앞에서 비빔밥을 비빌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혜선 기자 memober@ewhain.net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본교 캠퍼스가 형형색색의 축제의 풍경으로 물들었다.
  이번 대동제는 31년 만에 열린 가을 축제였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5월 예정이었던 대동제가 가을로 연기됐다.
  소통, 기억, 변화를 주제로 열린 해방이화 제128주년 대동제 ‘2014 컬러풀이화’는 17일~19일 3일간 공연, 장터 등 학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컬러풀이화’라는 슬로건에 맞게 캠퍼스는 색색의 풍선과 포스터로 알록달록하게 물들었다.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비빔밥을 비비고 그 비빔밥을 나눠먹는 행사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올랐다. 정문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대동제 간판이 걸렸고, 이화인이 직접 만든 먹거리나 물품 등을 판매하는 장터와 체험 부스 등 약 150개 부스가 3일간 오전10시~오후5시 정문 앞, 학생문화관(학문관) 앞 등 학내 곳곳에 설치됐다. 잔디광장과 학문관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11개 동아리가 3일 내내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총학은 일부 부스를 각각 희(喜), 노(勞) 애(愛), 락(樂) 으로 주제를 나눠 부스행사를 진행했다. 부스를 통해 기쁨, 체험, 사랑, 그리고 즐거움을 느끼라는 의미다. ‘희’ 부스는 먹거리와 물품 판매, ‘노’ 부스는 체험과 게임, ‘애’ 부스는 문화탐방, ‘락’ 부스는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벤트는 희, 노, 애 3개의 부스에서 행사에 참여하고 동그라미 스티커를 모두 받아 락 부스를 찾으면 상품으로 헤어타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희노애락 부스의 스티커를 모두 모은 한혜리(성악·13)씨는 “희노애락 부스를 다 돌면서 미션을 해결하는 느낌이 들어서 색다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전 등 아픔을 간직한 사회 문제를 기억하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정문에 설치된 ‘기억존’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OX퀴즈를 맞추면 노란리본이 달린 목걸이를 제공하는 행사를 했다. 기억존 행사에 참여한 황혜민(국문·13)씨는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의미가 담긴 대동제에서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를 기억하는 부스를 만든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변의 이웃과 함께하는 연대부스도 설치됐다. 농촌봉사활동으로 본교 총학과 인연이 있는 남원농민회는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농산물을 판매했고 이대, 신촌, 홍익대 지역의 노점상 연합인 서부노점상연합회는 파전, 순대볶음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했다. 총학생회 연대사업국 김경내 국장은 “연대사업은 단순히 돈을 벌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회적 연대를 이어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총·부총학생회장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행사도 진행됐다. ‘총부총을 찾아라’는 교내에 돌아다니는 총·부총학생회장과 하이파이브를 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스티커를 제공하는 행사다. 성희연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보다 가깝게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학생들이 직접 다가 와주니 학생들과 소통하고 가까워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화제 ‘컬러풀피플’에는 초청 가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18일 오후7시~9시에 펼쳐진 컬러풀피플에는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 브래드가 만든 새로운 밴드 브래드 프로젝트, R&B 힙합 가수 크라이베이비, 힙합 가수 크루셜스타가 공연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 약 300명이 잔디광장을 가득 매웠다. 공연을 관람한 민지현(광고홍보·13)씨는 “잘 아는 가수들은 아니었지만 감미로운 목소리가 이화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성 총학생회장은 폐막식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즐거워하는 이화인의 모습에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동제가 끝나더라도 더 많이 소통하고, 기억하고,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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