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준 본교 적립금 8207억원, 6년간 2765억원 증가해

 

  최근 6년간 본교 적립금 총액과 증가액 모두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국회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8년~2013년 전국 4년제 사립대학 156곳의 적립금이 2조원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본교가 가장 높은 증가액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의 자료를 통해 전국 4년제 사립대학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08년~2013년 본교의 적립금 증가액이 2765억원으로 조사 대상 대학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알리미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본교의 2013년 기준 누적 적립금은 8207억원으로 전국 4년대 사립대학 중 1위다. 그 뒤를 ▲연세대(6651억) ▲홍익대(6641억)가 이었다. 이들 대학은 2008년~2013년 적립금 증가액 순위에서도 각각 3위, 2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적립금 총액이 높은 학교가 계속해서 더 많은 적립금을 적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교 재무처는 최근 6년간 적립금이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은 교육용 토지를 매각하면서 법인애서 들어온 약 657억원의 자산전입금과 2011년 파주캠퍼스 조성 사업 철회로 인해 건축비가 계획에 따라 지출되지 못한 것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재무처 김세완 부처장은 “상황에 따라 기금이 증가할 때도 있지만, 기숙사 신축 등 장기적으로 학교에 필요한 일에 투자할 때는 원금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학교 발전을 위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재무처 예산팀 서미옥 팀장은 “최근 몇 년간은 적립금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학교는 지속적인 학교의 장기발전을 위해 적립금을 사용할 것이며 따라서 단기간의 증감액을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립금 운용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본교 적립금 규모에 대해 의문을 품고 학생들에게 환원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적립금 환원을 통한 등록금 인하는 이전 총학생회(총학)부터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다. 제46대 총학 ‘시너지이화’는 지난 학기 총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적립금을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등 학생들을 위해 환원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또한 제45대 총학 ‘우리이화’도 출마 당시 공약으로 ‘적립금 환원을 통한 등록금 12% 인하’를 내걸기도 했다. 주현진(사회·13)씨는 “높은 등록금을 내고 있지만 학생 자치공간이 좁은 등 대학 서비스에 있어 그 등록금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체감되지 않는다”며 “적립금을 학생들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더 많이 사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는 적립금의 용도와 사용 방식에 대해 학생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무처의 설명에 따르면 본교의 적립금은 미래자산의 존속을 위한 감가상각액과 기부금, 자산전입금, 예금이자 등의 재원(財源)으로 적립하고 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이렇게 적립된 적립금은 원금을 보존하면서 예금이자를 사용하는 원금보존적립금과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임의적립금으로 구분되고, 각각 연구·건축·장학·퇴직·기타적립금으로 적립금의 성격이 구분돼 있어 이에 맞는 용도에만 사용할 수 있다.

  재무처 예산팀 서 팀장은 “적립금은 학교의 장기발전 및 세대간 공평배분의 원칙에 따라 정말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원금보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건축기금 등 미래 세대를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교육용 자산 구입 시와 기부자의 요청이 있을 때 일부 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무처는 적립금의 증가가 학교의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재무처 예산팀 서 팀장은 “적립금이 증가하면 사용할 수 있는 예금이자도 증가해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더 확보할 수 있다”며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많은 대학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본교는 적립금이 많은 덕분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미래를 위해 적립금을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대학교육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은 “미래 계획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개선을 필요로 하는 공간 확충 등 교육여건 개선에 최대한 투자한 후 재정이 남을 경우 이를 적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산전입금=법인으로부터 특정한 시설의 취득 또는 각종 기금적립 등과 같이 자본(자산)적 지출용으로 받는 전입금

감가상각액=건물이나 설비 등 고정 자산의 가격 감소를 보상하기 위한 비용

<서울 시내 주요 대학 142008년 대비 2013년 적립금 총액 및 증감액>

                                                       (단위: 천원)

대학

2008

2013

증감액

적립금순위

증감순위

이화여대

544,241,713

820,780,431

276,538,718

1

1

연세대

445,982,501

665,151,254

219,168,753

2

3

홍익대

429,435,386

664,162,850

234,726,879

3

2

고려대

181,114,231

309,611,475

128,497,244

4

4

성균관대

134,448,407

248,233,574

113,785,167

5

5

한국외대

27,523,957

121,011,299

93,487,342

6

6

한양대

116,521,976

120,714,571

4,192,595

7

10

성신여대

96,025,400

97,282,243

1,256,843

8

11

경희대

153,732,055

95,294,682

-58,437,373

9

14

중앙대

55,621,044

94,009,334

38,388,290

10

8

건국대

17,981,166

90,092,733

72,111,567

11

7

동국대

55,740,247

67,753,604

12,013,357

12

9

서강대

99,992,314

52,861,711

-47,130,603

13

13

단국대

69,644,506

45,260,286

-24,384,220

14

12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