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 본교 10개 부처 처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본지는 신임 총장과 함께 ‘혁신 이화’를 외치며 첫걸음을 내디딘 각 부처 처장 인터뷰를 이번 주부터 연재한다.

  이번 주는 ▲서혁 교무처장 ▲남궁곤 입학처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 서혁 교무처장 홍숙영 기자 jikkal@ewhain.net

  서혁 교수(국어교육과)는 교무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를 17일 본관 교무처장실에서 만나 학생들의 불만 해결을 위한 교무처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한 달간 처장으로서 일을 했는데 소감은 어떤가

  이화의 발전을 위해 교수들을 비롯해 학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느꼈다.
  교무처는 교수의 인사 관리, 학사지원, 수업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한다. 998명의 교수와 학생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이 세 가지 일만 해도 할 일이 정말 많다. 지난 한 달간 주말과 개인시간을 다 반납하고 일주일 내내 일했음에도 부족함을 느꼈다. 본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정말 무겁다.

  -임기 동안 가장 주력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학사 지원 제도의 간소화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휴학 처리를 할 때 유레카 통합행정을 통해 처리한 서류를 출력한 후 본인과 부모님의 서명을 받아서 학교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복잡하게 2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나 싶다. 번거로운 절차 없이 인터넷을 통해 마무리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학사 지원 제도의 간소화를 고민 중이다. 이러한 행정적 불편은 교수와 학생들이 잘 알 것이다. 만약 개선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교무처에 직접 제안해주면 반영하도록 하겠다. 학사업무나 수업, 교원인사 등과 관련한 업무 개선 제안을 위한 교무처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언론홍보영상학부나 심리학과 등 일부 학과에서 전공 수업 개설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다

  언론홍보영상학부의 주전공생 및 부·복수전공생의 수가 많아 수요가 높은 것에 반해 수업이 제한돼있는 상황 등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5년도부터 교수들의 책임 시수를 1년에 12학점에서 15학점으로 높이는 방안을 대학본부에서 적극 검토 중이다. 이미 여러 대학에서 교수들의 책임 시수를 연간 15~18학점으로 하고 있다. 교수들의 책임 시수를 높이게 되면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이 더 확대돼 개설 강좌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교수들이 학부 수업을 하나씩 더 맡아 하게 되면 이런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요조사를 통해 개선해나갈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지난 1일에 처음으로 실시한 강의매매 모니터링의 성과는 어땠나

  예전에 강의매매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에 교무처 학적팀에서 해결방안으로 이번에 강의매매 모니터링을 시행한 것이다. 모니터링제 실시 공지가 올라간 지 24시간 만에 약 60~80건에서 약 6~10건 미만으로 줄어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6~10건도 메일이나 댓글 등으로 삭제를 요청했다. 다만, 본교 커뮤니티 외의 외부 사이트를 통해 몰래 매매하는 것을 막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외부 사이트에서 하는 경우에도 신고를 받거나 모니터링단이 직접 발견을 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공지사항에 공지하고 있다.

  -교무처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 중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이화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발전된 이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좀 더 이해하고 소통하여 세계적인 이화의 혁신과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  

▲ 남궁곤 입학처장 제공=남궁곤 입학처장

  남궁곤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입학처장으로 임명됐다. 3일 입학관 입학처장실에서 그를 만나 이화의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입학처장으로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진정한 ‘혁신’은 물건이나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교의 예전 명성을 찾기 위해 ‘생각’부터 바꾸는 혁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이전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홍보 전략을 버리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다. 국제정치를 전공해 전쟁을 연구하는 나에게 입학처장직을 맡긴 것에 대해 입학 시장의 전쟁에서 전사가 돼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임하고 있다. 적극적인 입학홍보로 본교의 위상을 높이겠다.

  -입학처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입학처의 주요 업무는 ▲우수학생 유치 ▲모든 입시의 엄정하고 공정한 관리 ▲학교 이미지와 관련된 입학 홍보다. 학교 홍보는 입학홍보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 본교 전체를 홍보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본교 홍보에 관한 사항은 기획처의 홍보팀과 항상 상의한다. 약 30, 40년 전만해도 대학 입시는 교무처 내의 입학 담당 직원 한명이 담당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대학이 커지고 우수학생 유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입학팀에서 입학처까지 커지게 됐다. 그만큼 입학 관리와 홍보가 학교의 위상과 관련이 크다는 뜻이다.

  -올해 입학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안은

  이전까지 소극적이었던 본교의 입학 홍보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자 한다. 이번에 기획처, 입학처의 담당자들이 모여 홍보 TF팀(어떤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한이 정해진 임시조직)도 새로 꾸렸다. 따라서 예비 이화인의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전략적으로 홍보를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신문에 광고를 싣는 것 뿐만 아니라 핸드폰을 많이 쓰는 수험생과 재수생을 위해 어플을 이용한 홍보나 학생들이 많이 보는 잡지,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를 파악해 홍보를 하려고 구상 중이다. 그리고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대학 배치표에서 본교 순위를 올리기 위한 노력도 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에 본교 앞에서 있었던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의 피켓 시위처럼 이화에 대한 편견, 근거 없는 소문 등으로 이화인을 속상하게 하는 행위와 인터넷 기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학생들끼리 커뮤니티에서 본교의 입학 홍보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커뮤니티에서 학생들끼리 이야기만 하지 말고 홍보를 위한 좋은 전략이 있다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입학처 메일이나 상담실뿐만 아니라 처장실도 항상 열려있다. 홍보 면에서 불만족스럽거나 인터넷에서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접했다면 커뮤니티에서 학생들끼리 속상해 하지 말고, 우리에게 알려 달라. 누구든 와서 얘기해준다면 같이 고민하겠다.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화는 항상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학교다. 학교가 시행하는 여러 사업이 학생을 위한 것임을 믿고 따라줬으면 좋겠다. 학교가 하는 일에 대해 근시안적으로 당장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을 지 따지기 보다는,‘이화’라는 공동체에 어떤 이익이 되고 그것이 훗날 나에게 어떻게 돌아올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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