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ECC 이삼봉홀에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 강연 열려

▲ 2일 ECC 이삼봉홀에서 '이화,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이화에서만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어요. 세계와 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세계 무대로 진출하세요.”

  한국 홍보 전문가이자 제1대 독도학교 교장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교양교육원)가 2일 ECC B4이삼봉홀에서 ‘이화,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국제화 시대에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설했다. 경력개발센터가 주관한 이 강연회는 ‘2014 이화 취업박람회 Job Concert’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본교생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 교수는 자신의 대학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신이 세계인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심어왔는지를 전했다.

  서 교수는 한국을 세계인에게 알리고자 마음먹은 계기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여 년 전 대학 시절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외국인들에게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것은 그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첫 시작이 됐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왜 그런 이미지가 없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한국을 알리는 방법으로 서 교수는 우선 독도와 동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5년 3월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그는 경각심을 느끼고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 세계 최초로 독도에 관한 광고 캠페인을 냈다. “일본 정부의 부당함을 세계인들에게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사비를 털어 광고를 냈죠. 이후 동해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동북공정, 아리랑, 한식, 한글 등 지금까지 약 50차례 광고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어요. 사비와 후원금을 합해 지금까지 광고비로 총 70억 원 넘게 썼죠.”

  서 교수는 세계 무대로 쉽게 진출하는 방법으로 자신과 세상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을 것을 강조했다.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는 각 나라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는 한 나라를 간접적으로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 문화와 언어 문화를 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70억 세계인이 모두 한국에 방문할 순 없죠. 하지만 각 나라의 한식당을 통해 한국을 접할 수 있어요. 또한 한글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알리는 것이죠. 직접 가보지 못한 상태에서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그 나라의 음식 문화와 언어 문화를 한국에서도 습득하는 거에요.”

  서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나의 일을 이루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꾸준함’을 꼽았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세요. 제가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용돈을 대학생 시절부터 대학원생 시절까지 꾸준히 모아 독도 광고 캠페인을 해낸 것처럼 말이죠. 어떤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진득하게 그 일을 도모해야 해요. 세상에 한 방은 없어요.”

  서 교수는 꾸준함 외에도 타인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개성 있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고민하되 타인의 입장도 고려하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특징을 살리세요. 하지만 먼저 상대방 의견을 경청해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한식 비빔밥을 외국인에게 알리고자 하는데, 비빔밥에 날 것은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계란 생노른자가 있다면, 그건 상대의 의견은 무시한 채 전통만 고수하는 행동이에요. 그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반영해 수정해야 의도대로 한식 문화를 외국인에게 전파할 수 있죠.”

  이 날 강연을 들은 이윤정(국제사무‧09) 씨는 ”내가 도전적이고 열정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취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주눅 들고 현실에 안주하려 한 것 같다”며 “오늘 강연 들으면서 용기도 얻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정도 다시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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