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민주화
꿈의 민주화
  • 윤정구 교수(경영학과)
  • 승인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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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 된 꿈에서 벗어나 가슴이 시키는대로 자신만의 꿈 되찾아야

  우리는 오래전부터 누군가에 의해서 은연중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정형화된 꿈을 복제해가며 살도록 강요당해왔다. 어느 순간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몇몇 성공 스토리는 젊은이들의 꿈을 대량생산해주는 제조공장으로 전락했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스스로 만든 꿈이 아니라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안전한 꿈을 벤치마킹하고 복제해가며 살도록 부추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사회에서 웬만큼 산다는 부모들은 자식의 재능과 열정이야 어떻든지 자신의 자식이 의사, 변호사, 판사, 공무원 등의 전문직이 아닌 직업을 넘보는 사는 것을 그냥 자유롭게 놔둘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이처럼 누구에 의해서 강요되고 복제된 획일화된 꿈으로부터 나의 꿈을 해방시켜 나만의 꿈을 꾸는 것을 꿈의 민주화라고 부른다. 한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꿈을 만들어 사회라는 플랫폼에서 이것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때 또한 사회는 이런 노력을 적극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을 때 다양한 꿈들이 어우러져서 공진화하는 건강한 행복의 생태계가 형성된다.

  원래 우리에게 인생의 결승점은 각자의 머릿수만큼 존재해 왔다. 하지만 인생을 먼저 산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도달한 종착역만이 진정한 종착역이라고 주장해가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이 기득권을 자신의 자식들에게 까지 대물림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종착역을 소리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사람들이 몇 개로 한정된 똑 같은 종착역을 놓고 무한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시기, 질투가 생겨났고 인류의 비극도 시작되었다. 인생의 종착역은 하나라는 주장이 기득권을 성취한 사람들의 음모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는 순간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고착시키기 위한 시스템인 계층을 만들어냈다. 계층에 편입된 순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버리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이 계층에 편입해 들어가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기득권이 설정해 놓은 같은 결승점을 향해서 서로 아웅다웅 경쟁하고 서로 시기하고 서로 질투하는 것을 인생의 참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기득권이 강요한 삶이 고착화 되면 될수록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행복은 점점 꺼져가는 불꽃이 된다. 이미 기득권을 성취한 사람들은 이런 우리끼리의 경쟁을 은밀히 지켜보며 자신들이 만들어 논 계층 질서가 영구히 무너지지 않도록 매일매일 기도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태초부터 누구도 자신의 종착역만이 진정한 종착역이라고 타인에게 강요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라도 인간으로써 자신만의 삶의 종착역을 주장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가 주장하는 진정한 평등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 날개를 펼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평등인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며 다양한 꿈을 꿀 때 세상의 다양한 일자리는 다시 만들어지고 공동체에 기반을 둔 행복도 다시 복원될 것이다. 결국 행복의 복원은 개개인들이 다양한 종착역에 대한 믿음을 복원하여 이를 향해 꿈을 민주화 시키는 데에서 시작된다.
 
  꿈을 제대로 민주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이 일을 성공함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크게 도울 수 있는 것의 세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자신만의 일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세 영역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없어서 결국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남들의 성공을 크게 도와 줄 수 있는 일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다. 결국 나머지 둘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선정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세상은 너무 복잡해져서 예체능의 일이 아니라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오히려 좀 모자라는 재능은 학습욕구를 불태워 그 영역에서 오히려 재능을 가진 사람들보다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왠만한 재능을 대치해줄 수 있도록 기술이 고도로 진화한 현대사회에서는 노력이 가장 큰 재능이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자신의 가슴을 오랫동안 뛰게 해서 자신에게 무한한 공짜 에너지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만들어 준 꿈의 노예로 사는 삶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열정을 따라 자신만의 종착역에 대한 믿음을 복원하고 이를 향한 꿈을 되찾는 순간 떠났던 행복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