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가을을 함성으로 물들이던 가을운동회가 사라진다. 제 1~3회 가을운동회를 주최했던 이화문화기획단(이문기)이 올해 2월 6기를 마지막으로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문기는 2009년 7월, 1기를 시작으로 교내 다양한 학생 문화활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창조적인 문화활동으로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해 학생처 학생지원팀이 창단했다. 이들은 본교 응원곡 공모전, 게릴라 콘서트, 카드섹션 플래시몹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2011~2013년에는 가을운동회를 개최해 본교생의 소속감과 유대감 증진에 기여하기도 했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이문기가 폐지된 이유는 이화에 스포츠 문화를 심는다는 창단 목표가 충분히 달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생처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이문기가 다양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많은 재학생들이 스포츠 문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단과대학 및 동아리 주최 운동회 열풍도 주도하면서 창단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이 됐다고 보아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을운동회의 맥이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을운동회는 외부업체 위탁을 통해 올해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사고로 인해 대동제 등이 가을로 미뤄지면서 취소됐다. 내년부터는 150명이 참석할 수 있었던 기존 규모에서 400명 규모로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원래 이문기가 진행하던 야구특강 및 경기 단체 관람 등의 행사 역시 지속될 예정이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은 “2014학년 1학기에도 교내 야구동아리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 LG트윈스 프로야구 특강 등을 개최했다”며 “각종 스포츠 특강 및 관람은 교내 관련 학생단체와 연계해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문기가 진행하던 행사는 명맥이 유지됨에도 이문기 폐지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솔(언론∙13)씨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진행하고 참여하던 단체가 폐지된다니 안타깝다”며 “전체적으로 모이고 화합할 수 있는 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문기 4기 단원으로 활동했던 장아라(체육‧09)씨는 “이문기가 주최한 이벤트에 학생들의 참여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었는데 아쉽다”며 이화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만큼 더 좋은 프로그램 등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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