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영어영문학과(영문과) 모집 요강이 학과제로 변경된다. 본교 입학처는 7월7일 수시 모집 최종요강 안내를 통해 영어영문학과를 2015학년도부터 인문과학부에서 분리해 신입생 110명을 따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영문과는 입학 모집요강에서 인문과학부로 통합돼 있었다.
 
  영문과는 모집 요강 변경 이유로 대학 특성화 사업 선발 지원 과정에서의 문제를 꼽았다. 영문과는 교육부가 올해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주최한 대학 특성화 사업 선발 모집 지원을 위해 영문과 특성화 교육과정 편성을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학부 모집 방법으로 인해 1학년 때부터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학생들이 치열한 영문과 진입 경쟁 때문에 1학년 때 과도한 부담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모집 요강 변경의 이유이다. 최혜원 교수(영어영문학과)는 “학생들에게 전공 탐색의 시간을 제공하려는 것이 학부 모집의 본 취지”라며 “1학년 때의 성적이 반영되는 현 전공 선택 방식으로 인해 취지와 달리 대학 1학년이 고등학교 4학년처럼 변질됐다는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변경된 모집 요강에 대해 박미성(영문·13)씨는 “영문과를 지망하는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에 신경 쓰느라 힘든데 처음부터 전공 진입생으로 선발한다면 그런 어려움은 겪지 않아도 되니 신입생들에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문과의 모집 요강 변경에 대해 인문대 내 타 전공 학생의 불만도 제기됐다. 오세린(중문·12)씨는 “인문대 내에서 입학 전부터 특정학과의 우위를 인정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학생들은 영문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경쟁력이 생길 것 같아 영문과에 지원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변경은 그런 영문과 쏠림 현상을 더 심화시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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