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조덕현 교수(서양화과)
햇수로 13년, 횟수로는 8회를 맞은 이마프에게 조덕현 교수(서양화과)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제1회 이마프부터 지금까지 행사 전반을 책임져왔기 때문이다. 조 교수가 기획한 미디어아트 축제 ‘이마프’는 이화인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안겨줬다. 본교에 대한 애정을 실험적인 전시 기획으로 승화시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마프를 기획한 계기는
2000년 여름 조형예술대 학생들과 조형예술관 A동 건물 밖에서 스크린 1개를 설치하고 학생 작품 상영을 시도했다.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당시의 경험이 스스로에게 오랜 여운으로 남았다. 이화의 미학적 가치를 항상 높게 샀기 때문에 공간의 아름다움을 살려 이듬해 제1회 이마프 ‘숲과 꿈’을 개최했다. 

-이마프 제1회가 개최된 지 10년이 넘었고 이번 행사도 학생 반응이 상당히 좋다
건물과 어우러진 숲과 나무 등 물리적 요소에 128년 동안 이어져 온 본교만의 역사, 전통 등 정신적 요소가 어우러져 이마프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캠퍼스 환경이 감상자에게 이화만의 분위기 속에서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새로운 느낌과 경험을 제공한다. 이화여대가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전시 환경이 이마프만이 가진 특징이자 경쟁력이다.

-이마프 전시를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은
시원한 저녁 바람을 느끼면서 구경하듯 스크린을 보라. 작품이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 해석할 필요가 없다. 캠퍼스의 공기,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와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빛, 소리 등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김현민(서양화과 석사과정)
제8회 이마프는 행사 기획, 전시 등 모든 면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그중에서도 김현민(서양화과 석사과정)씨는 이번 전시 스태프로 활동한 조형예술대 학생 중 유일하게 작품을 출품했다. 몽환적 분위기의 색채와 음악, 현대 무용이 담긴 ‘Ontology(존재론)’을 제작한 학생작가인 김 씨를 만났다.

-작품을 출품한 계기는
교수가 제안했다. 영상작업에 관심이 많아 평소 미디어 아트 작품을 제작한 것을 알고는 이마프에 출품할 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의견을 냈다. 이마프가 본교에서 개최한 덕택에 작가로 참여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

-작품을 소개해달라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Ontology(존재론)’를 출품했다. 현재 내 모습이 타인에 의해 어떻게 규정되는지에 대해 고민하다 착안하게 됐다. 작품을 만들 때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개인의 존재가 다른 개인의 접촉과 연결 속에서 생성된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정신은 몸의 움직임을 조종되며 행위를 통해 표출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개의 줄은 존재 이유인 정신을 상징하며 연기자의 행위를 통해 정신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추상적으로 반영한다.

-앞으로 작가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나
출품하면서 작품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고 다음 작품에 이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계획도 대략 세웠다. 이전에는 음향을 배제한 영상작업을 많이 했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영상에 들어갈 음악을 직접 작곡해보고 싶기도 하고 몸의 표현을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이번 작품과 연결되는 시리즈 작품을 구상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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