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학박사, 서울 한복판에 모인다
전 세계 수학박사, 서울 한복판에 모인다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4.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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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세계수학자대회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이향숙 교수 인터뷰
▲ 세계수학자대회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및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이향숙 교수 김가연 기자 ihappyplus@ewhain.net

 

 수학자들의 축제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ICM). 8월13일(수)~21일(목)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준비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본교 교수가 있다. 2014 세계수학자대회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및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향숙 교수(수학과)다. 이 교수는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세계수학자대회를 만들기 위해 대외적인 홍보에 집중하고 있었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자들의 국제적인 연합과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1897년 처음 시작됐다. ‘수학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수학분야의 최고 영예인 필즈상(Fields Medal) 시상식이 대회 첫 날 열려 세계 수학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세계수학자대회는 약 100개국의 수학자 약 5000명이 참석해 대수학, 기하학 등 여러 수학분야에 대한 토론과 강연을 진행한다.

 한국수학계는 한국 유치가 확정된 2010년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을 해왔다. 유치과정에서 한국 수학계는 상대적으로 수학분야의 발전이 더딘 개발도상국 학자들 대상으로 교육의 기회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나눔(NANUM) 2014’를 제안해 브라질, 캐나다와의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나눔 2014는 개발도상국 출신 수학자 1000명을 초청해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그 나라의 수학적 역량 및 교육을 통한 성장 등 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제 26회 세계수학자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렸으니 보통 다음 개최지는 다른 대륙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요. 6대륙을 돌면서 개최하는 것을 지향하거든요. 그럼에도 같은 대륙에서 연속으로 개최국이 정해진 이유는 우리가 개발도상국의 수학분야의 발전을 지원하는 비전을 담은 ‘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교수는 우리나라 수학자 및 대회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언론사와 협약을 맺어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등 세계수학자대회를 알리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일보가 연재를 시작한 ‘수학으로 보는 세상’ 시리즈에 ‘스마트폰도 영화 ‘겨울왕국’도 수학이 있어야 만들 수 있죠’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어요. 우리 주변 곳곳에 수학적인 원리가 숨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며 수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였죠”
        
 이 교수는 세계수학자대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회가 개최되기 전인 8월7일(목)~8월11일(월) 계산적정수론(정수의 성질을 연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연구에 대한 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암호론을 전공하는 이 교수는 이 포럼에서 ‘쌍둥이 소수(두 수의 차가 2인 소수의 쌍) 추측(Twin Pime Conjucture)’ 증명의 출발점이 되는 명제를 증명한 이탄 장(Yitang Zhang) 교수 및 석학급 학자 5인을 초청연사로 초청했다. 세계수학자대회 전후로 수학 분야별 학회가 약 50개 이상 열린다.

 이 교수는 이번 세계수학자대회에 세 가지 기대를 걸고 있다. 수학분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고 정부지원을 늘리는 것, 더불어 이 대회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참가자 약 5000여명 중 외국인이 많은데, 이는 이 대회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리고 전시회, 대중 강연 등을 통해 수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수학연구가 활발해져서 국내외적으로 한국 수학계의 위상이 더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이 교수는 일반인을 위한 축제도 마련돼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축제의 일환으로 일반인들이 수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일반인과 청소년들이 수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마련한 수학문화행사의 일부로 ‘IMAGINARY 체험전’, ‘Bridges Seoul 2014’가 대회 중에 열린다. ‘IMAGINARY 체험전’은 ‘쉽게 보고 만지고 듣는 수학’이라는 주제로 과학 기술에 적용되는 수학 등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전시다. ‘Bridges Seoul 2014’에서는 예술과 공학 등 수학과 융합한 결과 및 작품 등을 통해 숨어있는 수학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