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5월26일 밤11시, 불시에 화재 대피훈련이 시행되자 기숙사생(사생)이 한우리집을 나와 긴급 대피 장소인 법학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 2. 3. 법학관에 도착한 사생들이 조별 대피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 4. 자신이 속한 조의 대피장소를 모르는 외국인 사생들이 한우리집 조교에게 조별 대피장소를 묻고 있다.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긴급대피훈련입니다. 한우리집 사생들은 모두 대피해 주십시오.”

 자정이 가까운 시간,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한우리집 기숙사의 정적을 깼다. 곧 이어 허겁지겁 실내화를 신고 내려오는 학생, 젖은 머리를 말리지도 못한 채 잠옷을 입고 내려온 학생 등 어리둥절한 표정의 기숙사생(사생)들이 한우리집 1층 로비를 가득 메웠다. 예고 없이 이뤄진 대피훈련에 사생들은 당황하면서도 침착하게 조교 안내에 따라 긴급 대피장소인 법학관을 향해 바깥으로 나갔다. 학생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실제 상황처럼 훈련에 임했다.

 5월26일 밤 11시, 신입생을 비롯한 이화인 약 900명이 사는 한우리집에서 기숙사가 주관한 첫 화재 대피훈련이 불시에 열렸다. 같은 날 오후3시~5시 기숙사는 서대문 소방서와 총무처 총무팀의 협조를 받아 화재대피실전 훈련 후 같은 날 오후11시 불시에 야간대피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전체 기숙사 인원 854명 중 기숙사에 있던 634명이 참가해 74.2%의 참가율을 보였다. 사생들은 기숙사 정문을 통해 대피장소인 법학관 강의실, 2층 로비 등으로 이동했다.

 약 600여명의 사생들이 한우리집에서 약 150m 떨어진 법학관 건물까지 대피하는데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RC(Residential College)사생, 비RC사생, 솟을관 사생들은 약 20명씩 31개조로 나뉘어 각자의 대피 장소에서 위치에서 조장의 지휘 아래 명단을 체크했다. 명단이 모두 수합된 뒤 사생들이 기숙사로 돌아가 훈련이 종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모두 45분이었다.

 기숙사는 이번 대피훈련을 시작으로 매년 한 학기 2회 정도의 소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경실 관장은 “최근 세월호 및 지하철 충돌 사건뿐만 아니라, 훈련 당일 오전 고양시 버스터미널 화재가 일어나 학생들이 더욱 진지하게 참여한 것 같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숙사의 재난대비매뉴얼을 보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훈련에 참여한 정수지(사회과학∙14)씨는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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