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예체능계열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교육부가 규정한 법정교원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academyinfo.go.kr)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본교 예체능계열 전임교원 확보율은 42.4%다. 이는 본교 예체능계열이 확보해야하는 법정교원정원 224명 중 전임교원을 95명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본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재학 중인 학생 수를 기준으로 83.8%(1190명 기준 997명)이며 계열별로 ▲인문·사회계열(79.1%, 573명 기준 453명) ▲자연과학계열(81.1%, 217명 기준 176명) ▲공학계열(96%, 75명 기준 72명)이다. 전임교원 확보율이 가장 높은 의학계열(199%, 101명 기준 201명)과 예체능계열은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대학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정리한 대학설립·운영규정 제6조 제1항에 따르면 대학은 법정교원정원(계열별 학생 정원/교원 1인당 학생 수)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법정교원정원에서 전임교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계열별 학생정원은 대학원생 정원의 1.5배수와 학부생 정원을 더한 수치다. 규정에서 명시하고 있는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인문·사회계열 25명, 자연과학계열 20명, 공학계열 20명, 예체능계열 20명, 의학계열 8명이다.

 예체능계열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교원 인사를 담당하는 교무처는 예산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연구를 주력으로 하는 계열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무처 교무팀 관계자는 “실기 지도를 필요로 하는 예체능 중심 대학과 달리 교육과 연구에 주력하는 종합대학의 특성상 예체능계열에 자원을 많이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대부분의 종합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은 그만큼 비전임교원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예체능계열의 강의 중 비전임교원의 강의 비율은 과반수인 약 55%에 달했다. 이에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로 인해 비전임교원의 강의 비율이 높아 ▲잦은 평가기준 변화 ▲교수와 학생의 진로 지도 및 커뮤니케이션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시간 강사의 잦은 교체로 평가 기준이 매번 달라져 실기 수업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체육과학부에 재학 중인 ㄱ씨는 “실기수업의 경우 평가가 주관적인 경우가 많은데, 강사가 실기수업을 담당하다 보니 강사가 자주 바뀌어서 매번 평가기준이 달라진다”며 “한 강사의 수업에 적응이 될 때 쯤 다른 강사로 바뀌어버리니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의 진로 상담을 전담하는 전임교수가 부족해 전공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진로 선택의 폭이 좁은 예체능계열의 특성 상 학생들의 진로 지도가 중요하지만, 예체능계열의 전임교원 수가 부족하다 보니 진로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조형예술학부에 재학 중인 ㄴ씨는 “학생에 비해 교수가 너무 적어서 교수와 학생간의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교수가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진로 지도가 한정돼있어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지도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은 경우 강의의 전문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으면 나머지를 비전임교원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은 경우 각종 교육 관련 지원 사업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임교원 확보율의 경우 계열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은 경우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에 있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학계열의 경우 법정교원정원의 약 2배에 달하는 전임교원을 확보하고 있었다. 의학계열 전임교원은 진료와 강의를 병행하는 임상교원과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는 기초교원으로 나뉜다. 본교의 경우 이화의료원에서 진료를 하는 교수가 전임교원 수에 포함된다. 교무처 교무팀 관계자는 의학계열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재학생 수와 더불어 부속병원의 규모를 고려해 교원을 충원하는 특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대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었다. 성균관대의 경우 예체능계열 전임교원 확보율이 39.8%인 반면 의학계열 전임교원 확보율은 587.2%로 10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고려대 또한 예체능계열 전임교원 확보율이 48.5%인 것에 비해 의학계열은 250%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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