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멘토] <9> 효성그룹 인사관리팀 손한결 과장

 

<편집자주>
취업의 난에서 길을 잃은 후배를 위해 ‘길잡이’를 자처한 선배들이 있다. 경력개발센터 ‘온라인 멘토링’의 제1기 온라인 멘토단.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에 먼저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취업,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본지는 이번 학기 열 번의 연재를 통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멘토가 전하는 취업과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그 아홉 번째 주인공은 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가능한 인사 업무 담당자, 효성그룹 인사관리팀의 손한결 과장이다.

  취업준비생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입사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 과정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인사팀 선배의 한 마디는 막막함을 느끼는 후배들에게 ‘한 줄기 빛’이다. 제조업, 중공업 등을 주로 담당하는 효성그룹의 인사관리팀 손한결(시디·05년졸) 과장은 “각각의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취업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14일 오후7시 효성그룹 본사에서 만난 손 과장. 그가 있는 인사관리팀은 직원의 ‘입사부터 퇴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사원을 선발하고 그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이들의 업무를 평가해 승진, 보상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입사 후 6년간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다 2011년 인사팀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마케팅의 업무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동적으로 이뤄진다면 인사 관리 업무는 보다 행정적이고 컴퓨터와 씨름하는 일이 많다고 할 수 있죠.”

  손 과장은 효성의 입사 과정을 ‘허들 경기’에 비유했다. 서류 전형, 인·적성검사, 그리고 3단계에 걸친 면접까지의 각 부분이 하나의 허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각 전형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지만 그 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해당 전형에서의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펙이 좋아서 첫 번째 허들인 서류전형을 쉽게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그다음 허들을 넘지 못하면 결국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전형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역량을 고루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그는 입사지원 시 각각의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종 및 직무의 특성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 달라 회사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은 대부분 여러 개의 회사에 동시에 지원해요. 이 경우 각 회사 홈페이지상의 소개, 조직도 분석 등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기업의 인재상과 조직문화를 파악해야 해요. 서비스 업종의 경우 대인관계 능력, 서비스 정신, 사명감 등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제조업에서는 팀워크와 창의력, 끈기 등을 인재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죠. 이 때문에 각 회사별, 직무별 전략이 달라져야 해요.”

  그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은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는 면접관에게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자기 어필은 거만하게 보일 수 있고 어필이 부족하면 소심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스펙도 좋고 면접 준비도 잘했는데 목소리가 듣는 사람이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지원자가 있었어요. 면접관의 기억에 남으려고 일종의 전략을 짠 것이었는데, 오히려 면접관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 것 같다는 인상을 줬어요. 이렇듯 너무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자기 자신의 매력을 면접관에게 보여주는 방법을 연습하세요.”

  마지막으로 그는 온전히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대학 시절을 충분히 즐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취업 중심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다니게 되면 방학과 같이 무언가를 도전해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 다니면 돈은 점점 늘어나지만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요. 대학 시절 주어진 시간 동안 스펙을 쌓아 취업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거나 본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러한 시간을 소중히 여겨 돌아오지 않을 대학 시절을 보다 가치 있게 꾸며나가길 바라요.”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