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과 인문고전을 통해 '감 잡은' 마케터가 되어라
경제신문과 인문고전을 통해 '감 잡은' 마케터가 되어라
  • 양한주 기자
  • 승인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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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 기자의 열혈멘토 <8> 현대자동차 마케팅사업부 브랜드전략팀 김은미 대리
▲ 현대자동차 마케팅사업부 브랜드전략팀 김은미 대리 이도은 기자 doniworld@ewhain.net

 

<편집자주>
  취업의 난에서 길을 잃은 후배를 위해 ‘길잡이’를 자처한 선배들이 있다. 경력개발센터 ‘온라인 멘토링’의 제1기 온라인 멘토단.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사회에 먼저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취업,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본지는 이번 학기 열 번의 연재를 통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멘토가 전하는 취업과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본다. 여덟 번째 만남은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와 엔진 부품이 건물 1층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양재동의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이뤄졌다.

경제신문과 인문고전을 통해 ‘감 잡은’ 마케터가 되어라
[열혈멘토] <8> 현대자동차 마케팅사업부 브랜드전략팀 김은미 대리

“대학생활 동안 마케팅에 필요한 ‘감’을 찾아보세요.”

  마케팅 직군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대자동차 마케팅사업부 브랜드전략팀 김은미 대리(보건·03년졸)가 가장 강조한 부분이다. 김 대리가 말하는 ‘감’은 제품의 성공 여부를 미리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를 빨리 파악해야 적합한 마케팅 방식을 빨리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감을 기르기 위해 항상 세상의 흐름에 촉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마케팅사업부, 그중에서도 브랜드전략팀은 브랜드 메시지를 구축해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일을 한다. 현대자동차는 판매규모 세계 5위의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소비자에게 통용되는 하나의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자리매김한 이 문구가 바로 브랜드전략팀의 작품이다.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않아요. 그렇기에 기업들은 문화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브랜드전략팀의 역할이죠.”

  마케팅은 변하는 환경에 맞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김 대리는 마케팅 업무가 정답이 정해진 게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나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결과물을 이를 소비자에게 선보일 때 그 뿌듯함은 배가 된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신차인 ‘뉴 제네시스’에 탑재된 신기술에 이름을 붙이는 업무를 맡았어요. 셀 수 없이 많은 이름 중 팀원끼리 고민한 끝에 현대의 헤리티지를 담은 이니셜 ‘H’와 트랙션(구동력)을 뜻하는 ‘TRAC’을 조합한 ‘H-트랙(H-TRAC)’이 낙점됐어요. 네이밍 업무가 워낙 막막한 일이라 힘들었지만 제가 만든 이름이 자동차에 엠블럼으로 장착돼있고 광고에도 나오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죠.”

  김 대리는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의 취향을 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과 제품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이렇듯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경제신문 읽기’를 꼽았다.

  “경제신문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은 물론 제품의 트렌드까지 마케팅에 필요한 많은 정보가 담겨있어요. 빠르게 바뀌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경제신문을 읽는 것이죠. 경제신문만큼은 정기구독을 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해보기를 바라요.”

  그는 마케팅의 ‘감’을 잡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인문고전을 많이 읽는 것을 추천했다. 최신 시장 트렌드를 바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큰 그림을 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흐름을 모두 읽어내는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생활 동안 꾸준히 읽은 고전을 통해 현자(賢者)의 지혜와 세상을 읽어내는 큰 시야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인의 어깨에 앉아 세상을 본다’라는 말이 있어요. 인문고전은 거인의 어깨와 같아요. 인문고전에 담긴 지혜가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죠. 고전을 통해 갖게 된 통찰력이 세상을 넓게 보고 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거예요.”

  현대자동차는 ‘자동차’라는 제품의 특성상 남자 직원의 비율이 높은 회사다. 그렇기에 4년 이상의 시간을 여자대학에서 공부한 이화인에게는 더욱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이에 김 대리는 자신이 할 일을 시키지 않아도 먼저 찾아 하고, 항상 겸손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자동차는 아무래도 남자 직원이 많다 보니 딱딱하고 터프한 분위기에 여자 직원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직장 생활은 업무만으로 평가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잘 다지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아침부터 밤까지, 가족보다 더 오래 함께할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항상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로 일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그는 대학 시절을 나침반에 비유했다. 대학 시절이 앞으로 남은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시기기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의 경우 대학 시절 초반의 꿈은 PD였지만 실습수업을 통해 PD의 일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생 시절에는 업무나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인턴십과 같은 직무와 연관된 경험을 통해 원하는 업무를 미리 해보는 것과 동시에 직업에 대한 환상을 깨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이 직업이 자신과 잘 맞는 직업인지 파악할 수 있죠.”

  김 대리의 목표는 후배들의 수많은 고민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멘토가 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사회에서 이화의 선배들에게 받은 혜택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멘토가 됐다고 말했다.

  “항상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후배들이 대학 시절 겪는 고민을 함께 나누며 그 시기가 보다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죠. 그런 대학 시절을 바탕으로 멋진 사회인이 돼 만날 날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