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NS'
위기의 'SNS'
  • 김서현(광고홍보·11)
  • 승인 2014.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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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공유하는 SNS 개인의 관심 영역 넘어 하나의 스펙 되선 안돼

 

 SNS는 온라인 상에 마련된 또 하나의 집이다. 우리는 이 공간을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꾸미고 채워나감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때문에 한 사람의 집을 보고 그 사람이 지닌 삶의 방식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SNS를 통해 그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타인이 들어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매력 덕에 SNS는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를 물들였다. 물론 개별 채널의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은 있지만 인스타그램 등의 예와 같이 금방 다른 양식으로 등장해 영향력을 발휘한다.

기업들은 이 SNS에 일찍이 반응해왔다. 그 중 하나가 ‘온라인 서포터즈’이다. 오프라인보다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각자의 목적에 맞게 SNS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여기에 서포터즈로 선호되는 대상은 20대, 그 중에서도 대학생이다. SNS 이용 연령 및 주 소비층이 2030세대 라는 점, 30대가 커리어 및 일상과 관련해 좁고 깊은 정보를 담는 데 반해 20대는 주로 관심사 전반에 관련된 활동을 한다는 점, 특히 대학생은 보수개념이 아닌 프렌드쉽 개념이 가능하다는 점을 종합하면 기업이 이들을 선호하는 이유를 들기에 충분하다.

우리 주변만 보더라도 SNS 상에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컨텐츠를 담아내는 친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은 더 나아가 기업의 서포터로 활동하기도 한다. 필자 또한 모 기업의 서포터즈로 활동한 적이 있다. 기업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포스팅 계획에 맞춰 컨텐츠를 작성하는 것이 큰 틀이다.

다만 이점에서 ‘컨텐츠를 위한 컨텐츠 양산’으로 자율성이 침해되는 면이 있다. 또한 지인의 말을 빌리면 SNS를 이용한 기업활동이 소음, 스팸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고도 한다. 서포터즈와 같은 형태로 모 기업의 협찬을 받고 작성된 홍보성 글이 방문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우려가 있다. 또한 서포터즈를 선정할 때부터 SNS 소통능력을 평가하다 보니 여러 기업의 서포터를 동시에 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문제이다.

그러나 서포터즈와 같은 장치가 우리 입장에서 좋은 기회요소라는 점은 분명하다.ㅍ많은 자원을 보유한 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장을 형성에 준다는 것은 우리의 관심사를 양질의 컨텐츠로 제작할 수 있고, SNS 소통능력 함양의 밑거름을 제공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이 잘 조율되어야 한다.

한가지 더 우려되는 점은 최근 대외활동 공고나 인턴 공고를 보면 모집대상 및 우대조건에 SNS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것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원서 상에도 SNS주소 기재를 권장한다. 이것이 SNS가 또 하나의 ‘스펙’이 되는 출발점이 아니었으면 한다. SNS는 어떤 한 사람을 알 수 있는 매개가 될 수는 있지만 평가요소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시대에 ‘소통’능력은 중요하지만 SNS도 결국 개인의 관심영역이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SNS마저 무거운 짐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 20대가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그 속에서 휘둘리지 않기를 바라며, 기업들도 SNS의 본질을 알고 자율성을 훼손하거나, 평가요소로 삼아 숨은 인재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SNS활동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