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최북단에서 한국을 외치다
독일의 최북단에서 한국을 외치다
  • 박상희(정외·11)
  • 승인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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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플렌스부르크대(University of Flensburg)

  독일의 플렌스부르크는 덴마크와 국경을 바로 마주하고 있는 대학도시이다. 이곳은 덴마크까지 버스로 15분이면 도달하는 정말로 독일 최북단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Schleswig-Holstein주에 속해 있다. 홀스타인 주에는 대표적으로 함부르크, 킬, 플렌스부르크가 속해 있으며, 이 도시에서는 대학과는 별개로 직접 주에서 기숙사를 통합하여 관리한다. 따라서 교환학생이더라도 직접 주에서 관리하는 Studentenwerk에 지원하여 추첨 형식으로 기숙사를 제공받는다. 안타깝게도 함께 온 본교 학생 모두는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하여 지원교 국제교류처에서 방을 얻는 것을 도와주었다. 독일의 대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방을 가지지만 거실, 부엌, 화장실은 남녀 구별 없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Flat-sharing형태로 함께 거주한다. 한국 정서로는 남학생과 공간을 같이 쓰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이러한 거주 형태에서 성별이 아닌 인간 개개인으로 사람을 대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독일은 학생이 살기에 정말 좋은 나라이다. 햄버거 가격조차 학생이 감당하기 버거운 북유럽 물가와는 달리 생활물가지수는 매우 낮고, 이와 더불어 주마다 제각기 다르지만 학생들을 위한 할인 혜택이 풍부하다. 홀스타인 주에서는 학생회비를 낸다면 시내 대중교통 또한 학 한기 내내 무료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 무엇이든 빠르고 정확한 한국과는 달리 서비스의 측면에서는 정말로 후진국이라는 평판을 들어 마땅하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의 상점이 한국과는 달리 매우 일찍 닫으며,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않는다는 생활의 불편함을 뺀다면 독일생활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독일 최북단의 작은 도시에서 검은 머리의 동양인은 어딜 가나 튀는 존재이다. 처음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너무나도 뚫어지게 쳐다보는 독일인들의 눈빛에 기분이 살짝 나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무서운 시선과는 달리 무언가를 물으면 예상 외로 친절하게 알려주는 독일인들이다. 비록 아직까지도 장을 볼 때, 버스를 탈 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든 늘 시선이 집중되지만 연예인도 아니고 언제 이런 시선을 또 받아보겠냐며 이제 즐기는 중이다. 
유럽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여행! 독일의 지정학적 위치는 언제든지 유럽 어디로든 기차, 비행기, 버스로 떠나기 매우 편리하다. 매번 어디를 여행할까 즐거운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독일에서 대부분의 학기는 4월에 시작하여 7월 말에 끝난다. 이곳 플렌스부르크 대학에서 학사과정을 위한 정치외교 수업은 독일어로만 수강할 수 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영어로 진행되는 석사과정을 듣게 되었는데, 30여 개의 나라에서 온 다국적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곳의 수업은 대체로 강의식이 아닌 세미나식으로 누구나 발언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이루어진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같이 한국에서라면 같이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나라의 학생들까지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각자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나누며,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은 강의식 수업에 익숙한 내게는 아직 매우 생소하다. 그렇지만 매번 다음 수업이 기대된다! 

  졸업반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왔는데, 막상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시작하니 새삼스레 세상은 정말 넓고, 내 자신은 아직 너무나도 어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화의 많은 학생들도 교환학생의 즐거움을 부담감 없이 누릴 수 있기를!